골목길에 남은 '낙서' 주민들 불쾌…지우는 기관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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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남은 '낙서' 주민들 불쾌…지우는 기관도 없어

  • 승인 2023-12-21 17:25
  • 수정 2023-12-21 18:34
  • 신문게재 2023-12-22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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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계룡육교에 뜻 모를 낙서가 도배되어 있다.(사진=임병안 기자)
시민들이 오가는 대전의 골목과 육교를 받치는 기둥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과 글자가 어지럽게 새겨진 채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멀쩡한 방음벽에 보기 흉한 그림과 글자를 새겨 사회적 문제가 된 장소는 큰 도롯가에 낙서만 지웠을 뿐 주민들이 다니는 골목에 낙서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중도일보 2022년 11월 9일자 보도>

21일 대전 중구의 계룡육교의 한 벽면에는 영어 축약어이거나 그림으로 보이는 낙서가 새겨져 있다. 스프레이를 뿌려 조잡하게 그린 것으로 보이는 낙서는 누군가를 헤치는 내용은 아니더라도 어떤 의미인지, 무슨 목적으로 남긴 것인지 종잡을 수 없는 형태로 수개월 째 지워지지 않고 있다. 계룡육교가 있는 곳은 지난해에도 골목 곳곳에 덕지덕지 새겨진 낙서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육교 하얀 방음벽에 'WHY NOT FLY?'이라든가 'BADPARADISE'라를 글씨를 검은색 페인트를 뿌려 새겨넣고 '不信天國' 등의 글과 그림을 중구난방 낙서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은 경찰 조사에서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등학생이 벌인 행위로 파악됐으나, 그때 새겨진 낙서가 골목에 그대로 남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육교에 새겨진 낙서는 대전시가 관련 기관을 통해 원상복구를 했으나, 주민들이 다니는 골목길에 낙서는 현재까지 남아 있다. 강아지를 그리고 영어를 낙서했거나, CCTV에 대해 마음대로 긁적인 낙서가 주민들 골목에 남았으나 마침 빈집이거나 재개발을 앞둔 지역으로 누구도 앞장서 지우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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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최근 개통한 도안대교에 이미 낙서가 새겨져 있다.(사진=임병안 기자)
이밖에 서구 월평동에서 최근 개통한 도안대교 밑에도 벌써부터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으로 도배되었다. 또 동구 원동의 기찻길 방음벽에는 '걸리기만해봐'라는 낙서가 보란 듯 적혀 있다.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곳으로 시민들은 이러한 낙서가 조롱은 아닐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대전 용두동의 한 주민은 "단어나 그림이 혐오나 욕설은 아닐지 생각하게 되고 원하지 않는 장면을 매일 마주하는 게 유쾌하지는 않다"라며 "수개월 되어도 누구도 원상복구에 애쓰는 기관이 없어 동네 입구가 흉물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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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원동 경부선 방음벽에 새겨진 낙서.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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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용두동 골목에 남겨진 낙서. (사진=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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