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21일 낮 12시 4분께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군내 버스와 제설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서천군청) |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과 서천 등 충남 지방도 4개 구간이 통제되고, 눈으로 바닷길이 막히기도 했다. 이날 서해 여객선 7개 항로 운항이 통제됐다.
습한 날씨에 눈이 쉽게 쌓이고 급격하게 떨어진 온도로 도로가 얼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1일 오전 3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 나들목 부근 서울 방면에서 고속버스가 화물차를 들이받아 뒤따라 오던 차량이 연이어 부딪히는 등 9개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지점은 많은 눈이 내려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전 9시 21분께는 보령시 주산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춘장대 졸음쉼터 근처를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앞차를 들이받았다.
같은 날 낮 12시 4분께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군내 버스와 제설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객 등 1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1일 충남 지역 적설량은 오후 2시 기준 서천 33.4cm, 태안 27.3cm, 예산 16.5cm, 보령 16.4cm, 홍성 13.9cm, 당진 9.6cm 등이다.
낮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충남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2건, 고드름 제거 10건, 제설 작업 4건 등 대설, 한파와 관련해 1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눈은 22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성탄절 연휴 동안 충청권에 눈 소식은 없으나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충청권 전역이 영하로 떨어지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겠다. 다만, 성탄절 당일인 25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다소 날씨가 풀리겠다.
대전기상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에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22일까지 강추위가 이어지겠다"라며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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