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작가 |
이는 강 작가의 11번째 소설책이다. 그의 시집과 산문집을 합치면 도합 23번째 저서가 된다. 줄거리는 1969년 서해안 갯마을을 벗어나 서울로 유학을 간 소년이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사춘기의 도정이 서사적 배경이다.
소설은 주로 중등학교 성장기와 군 복무 시기에 초점을 두면서 주로 70~80세들의 젊은 날의 현장 목소리를 담고 있다. 중등학교로 군사문화가 들어서면서 총검술 등을 익혔고 교련 시간이 되면 반장 대신 소대장이란 명칭을 사용하던 시대의 스토리다.
내용은 주로 부실 수업, 교련 검열, 반공웅변대회, 시국사범 수배, 두발 검사 등 다양한 사건을 작가 특유의 해학적 비장미 서린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완료형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통치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음을 암시한다. 그것은 '적과의 동침'처럼 여전히 긴 세월 구조적으로 만연해있던 삶의 양식이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특정한 주인공이 없다. 조연들 모두 낱낱이 디테일한 표정으로 연결하면서 해학적 스토리를 전개한다. 총 일곱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특정한 주인공이 없이 낱낱의 등장인물 모두에게 디테일한 캐릭터 설정을 부여하고 있다.
작가는 충남 서산 출생으로 지금은 충남 공주에서 살고 있다. 소설집 『비늘눈』 『엄마의 장롱』 『초뻬이는 죽었다』 『나팔꽃』 『열네 살, 종로』를 펴냈고 장편소설 『닭니』 『꽃 피는 부지깽이』 『토메이토와 포테이토』 『해루질』 등을 발간했다. 시집으로 『유년 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 『꽃이 눈물이다』 『호모 중딩사피엔스』 『사랑해요 바보몽땅』 『다시 한 판 붙자』 등이 있으며 『다시 한 판 붙자』로 2023년 충남시인협회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산문집 『선생님 울지 마세요』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선생님이 먼저 때렸는데요』 『작가의 객석』 『우리들의 일그러진 성적표』 『어머니의 밥상』을 발간했고, 교육산문집 넌, 아름다운 나비야』 『난, 너의 바람이고 싶어』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등을 기획 집필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청소년 잡지 『미루』의 발행인을 역임했으며 대전충남작가회의 지회장으로 6년간 활동한 바 있다. 정년 퇴임 5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의 작가촌을 떠돌며 집필 중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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