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49. 3·3·3·3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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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칼럼] 49. 3·3·3·3 법칙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3-12-21 12:00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15~6시간쯤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 하루를 3·3·3·3으로 나누어 씁니다. 세 시간 책 읽고, 세 시간 글 쓰고, 세 시간 걷고, 세 시간은 지인들과 점심이나 저녁을 즐기지요. 물론 이대로 지켜지지 않는 날도 있지만 대체로 이 법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적(?)을 만났습니다. 다름 아닌 장석주 시인입니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독서광'이고 '한 완전주의자의 책 읽기'라는 서평집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완전주의자답게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매일 "하루 8시간 책 읽고 4시간 글을 쓴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세 시간 책 읽고 세 시간 글을 쓰는 목표가 달성된다고 할지라도 그분에게는 가히 족탈불급(足脫不及)입니다.

장석주 시인은 어느 산문집에서 "살아온 날들의 많은 시간을 책 읽는 데에 바치느라 노는 데에 등한했다.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경험으로 말하건데, 책의 매혹은 최소 경비로 필요한 모든 것을 그 안에서 구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책 읽기는 아무한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청정한 취미요, 행복한 삶의 기술이다"라고 하면서 독서를 예찬했지요.

장석주 시인은 작가이기 때문에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직업입니다. 지금 시간 여유가 많은 저에게도 3·3·3·3 법칙을 이어 나가는 데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직장인이거나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인 얘기겠지요.



독서에 대한 몇 가지 명언을 소개하면, 광고인 박웅현 씨는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구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또한 사회학자로서 다수의 인문학 저서를 남긴 정수복 씨는 "책은 속 깊은 친구입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고, 결핍감과 열등감에 시달릴 때 책은 마음을 달래주는 벗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책보다 더 막역한 사이가 될 수는 없지요. 책은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내가 귀를 기울일 때 말을 걸어오고 내가 피로를 느낄 때는 침묵을 지켜줍니다"가 대표적이지요.

꾸준하게 책을 읽기 위해서는 끈기와 목표 의식이 필요합니다. 체력을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끈기가 있어야 꾸준한 독서를 할 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 의식이 필요합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면 목표 의식이 생기며 이것 또한 독서 시간을 늘리는 데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저에게는 책 읽기(3)와 글쓰기(3)를 제외하고 걷기(3)와 지인들과 어울림(3)이 있습니다. 걷기에 세 시간을 배당한 것은 2만 보를 걷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걷기에 대해서는 여러 번 글을 썼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걷기가 최선이라는 말씀만 드립니다. 다만 전문가에 따라 걷기 시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1시간(6천 보) 이상은 걷지 말라고 조언을 하는 분도 있는데 몸에 무리가 오지 않으면 시간을 좀 더 늘려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 2만 보 걷기를 10년 이상 하고 있는데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습니다. 나머지 3은 지인들과 식사 자리인데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하는 것이지요. 함께 자리하는 사람들께 불편한 부담을 주는 언행은 절대 삼가하고 되도록 좋은 얘기, 즐거운 얘기를 하면 뇌를 자극하여 몸에 이로운 물질이 분비될 것입니다.

문제는 계획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꾸준히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습관화될 수 있는 일이지요.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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