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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에 출생한 사람의 성품은 강직하고 바다와 같이 넓으며, 능소능대하여 변화가 무궁하고 매우 사나울 때도 있다. 또한, 용감하고 정직하며 그 풍채가 늠름하며 웅대한 편이며, 다정하고 담백하게 보이므로 친구도 많으나 무슨 일이든지 급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일생동안 안온할 때는 한없이 안온하고 괴로울 때는 한없이 괴로운 사람이며, 사업에 분투도 하며 부지런하기도 하지만, 뒷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실패를 하는 수가 많다. 간혹 그 일이 안되는 줄 얼면서도 억지로 하는 수도 있지만. 인내성이 있어 일평생 의식주에 대한 걱정은 없는 팔자다.
부모·형제는 정이 없어서 사방에 살게 될 것이며, 재주가 있는 사람이므로 높은 벼슬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운세도 좋고 오래가므로 자연히 신용도 얻고 자기의 희망도 여의하게 되지만, 21세, 37세, 43세 때는 부부간에 이별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덕은 있으나 구설수가 많이 따르게 되어 자주 이사도 하게 되기는 하지만 부지런히 살고 남에게 적선도 많이 하면 본인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경제 다소 호전… 당쟁 심화할 수도=갑진년(甲辰年)은 납음오행(納音五行)으로는 천중수(泉中水)에 해당돼 올해는 수(水)가 득세(得勢)할 운(運)이라고 보는데, 올해 역시 수출 등의 무역 경기가 작년보다는 다소 호전되어 국민 경제(經濟)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 보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북한에서 우리 대한민국에 위협적인 돌발행동을 하는 해로써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해가 될 것이며, 혹간 동북부 해상에서의 도발이 한, 두 번 정도 있을 수 있으므로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국내(國內) 날씨는 여름에는 매우 무덥고 힘이 들겠고 비도 많이 내려 풍수해를 많이 겪게 되는 해이므로 더더욱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반면 겨울 날씨 또한 매우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해이므로 겨울을 겨냥하는 사업은 호황을 누릴 전망이며, 북동부 산간지역에서의 대형 산불이 염려되는 해가 될 것이므로 산불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역사적으로 갑진년은 크고 작은 정변이 많이 일어나 기득권 세력이 교체됐던 해이므로, 그것으로 미뤄볼 때 정치적으로는 아주 혼란스럽고 당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치계와 연예계의 큰 별들이 몇 개 떨어질 운세이므로 안타깝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삼국유사·고려사·고대소설에도 등장=문헌에 나오는 龍(용)에 대하여 살펴보면 그 역사가 꽤나 깊다. 용의 순수한 우리 이름은 미르(訓蒙字會-훈몽자회) 또는 미리(雅言覺非-아언각비)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용은 그 출생지가 약간씩 다른데, 인도에서 온 불교적인 용, 중국의 도교나 유교에서 온 용, 본래 이 땅에 있던 순수 토종 용 등이다. 그 역할을 살펴보면 예시예언자, 水神(수신), 護國(호국), 護法(호법)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삼국유사에서는 신라 탈해왕이 용의 자식으로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 설정돼 있으며, 고려사에는 서해 용왕이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에게 먼 훗날 아들이 왕이 될 것을 예언한 것으로 나와 있다. 고대소설 '홍길동전'에도 아버지 홍 판서의 꿈에 청룡이 나타나 홍길동의 탄생을 점지해줬다.
▲水神 신격화… 호국의 상징=水神(수신)으로서의 용은 자연현상을 마음대로 조화부리는 존재로 신격화시켰다. 진평왕 때는 용 그림을 그려놓고 비를 기다리는 화룡제를 지냈으며, 고려 헌종은 흙으로 용의 형상을 만들어 토룡제를 지냈다. 또 조선 시대에는 오해와 오강을 정해 용신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토속신앙에서는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하기도 했으며, 민간설화에도 용왕과 용궁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용은 호국의 상징이기도 했다. 삼국유사에는 황룡사에 구층탑을 세우면 이웃 나라의 항복을 받아 國泰民安(국태민안)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탑을 세웠는데 이후 머지않아 삼국이 통일되었다고 나온다. 신라 원성왕 때는 당나라 사신이 동해용과 청지용, 분황사 용을 고기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어가려던 것을 되찾았다는 기록도 있다.
▲불법 지키는 수호신… 임금에 비유되기도=용은 불교를 보호하고 번창시키는 호법의 화신으로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불교의 유입과 함께 인도의 문물이 중국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아직 신격화되지 않았던 중국의 용은 인도의 蛇神(사신) 숭배 사상을 빌어 비로소 신격화됐으며, 용은 신격화와 함께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승격돼 팔부신 중의 하나가 됐다.
용은 임금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보면 우물가의 처녀가 용에게 손목을 잡힌 이야기가 나오는데, 즉 우물의 용이 바로 임금이었다는 것이다. 또 조선 시대에는 역성혁명을 합리화하기 위한 용비어천가에 태조 이성계를 포함한 윗대 선조들이 모두 용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龍顔(용안), 崑龍袍(곤룡포), 龍床(용상), 龍座(용좌), 龍駕(용가), 龍車(용거), 龍德(용덕) 등의 단어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길 닦아 놓으니 용천배기 지랄한다' 등 속담도=우리 속담에는 용에 관한 것이 유난히 많은데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은 변변찮은 집안에서 인물이 낫다는 이야기이고, '길 닦아 놓으니 용천배기 지랄한다'는 말은 공들여 놓은 일이 보람 없이 일그러졌을 때 하는 말이다. 또한 '용 못된 이무기'는 심술만 남아 남의 일을 훼방 놓는 심술꾸러기를 가리키는 말이고, '용이 물밖에 나니 개미 새끼까지 까불 싹 댄다'는 말은 잘난 사람이 한번 실패해서 기가 죽으니 하찮은 것들이 함부로 한다는 뜻이다.
놀라운 상상의 동물인 용은 십이지의 다섯 번째 동물로 '辰(진)'이라고 하는데, 이 글자는 용의 특징을 그대로 닮아 힘차게 기상하는 모양이며, 시간으로는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를 뜻하고 달로는 음력 3월에 해당한다.
2024년은 다른 해에 비해 정치, 사회, 경제 등이 모두 힘들게 되는 암울한 한 해가 되리라 전망되지만, 용꿈을 꾸면 승진을 하거나 영귀해지고 귀한 자식을 잉태한다는 말도 있듯 올해 좋은 용꿈을 꿔서 힘든 해를 좋은 해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도움말=춘강 구홍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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