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A 지역주택조합장, 긴급 이사회에서 '해임·직무정지',"논란"

  • 전국
  • 서산시

서산 A 지역주택조합장, 긴급 이사회에서 '해임·직무정지',"논란"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사회, '조합장 해임 직무정지, 직무대행자 선출
'조합장 직권남용, 이사회 의결사항도 원인무효 없던 일로 처리' 주장
'이사회 의결 없었음에도 의결있는 것처럼 직권 남용 사업 진행' 밝혀

  • 승인 2023-12-20 09:15
  • 수정 2024-02-15 15:53
  • 신문게재 2023-12-21 15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20231214_213330
서산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 12월 14일 조합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의 건 등 2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모두 조합장 본인을 제외한 이사 3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 처리했다. 사진은 이사회 모습. (독자 제공)
20231214_230424
해임된 조합장 이모 씨가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며 회의 책상을 파손한 것과 관련 조합원들로부터 112 신고를 접한 경찰이 현장출동해 조합 임원으로부터 진술서를 받고 있다. (독자 제공)
사업추진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조합원들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며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신뢰가 추락한 서산지역의 한 지역주택조합장이 임원들에 의해 직을 박탈당하는 해임처분과 함께 그 직무가 정지됐다.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임원들은 지난 6월 2일 개최됐던 조합원 임시총회 당시 현 조합장을 적극 지지하며 이사(3인) 및 감사(1인)로 선출된 4인으로,그동안 조합 업무 논의 과정에 조합장과 의견대립 등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및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 이사회는 12월 14일 서산시 서해로 3573번지 르셀웨딩홀 2층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의 건 ▲직무대행자 선임의 건 등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해 2건 모두 조합장 본인을 제외한 이사 3명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합장 이모 씨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고 동시에 직무대행자로 선출된 조합 감사가 조만간 총회를 열어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될 때까지 그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안건 상정 이유로, ▲조합장이 직권을 남용해 이사회 의결사항을 원인무효 처리 ▲이사회 의결이 없었음에도 의결이 있는 것처럼 직권을 남용해 의사결정 및 사업 진행 ▲조합 임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거나, 고의로 잘못된 정보(자료) 등을 제공함으로써 이사회가 그릇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한 행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또 ▲조합의 대표인장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조합장 개인 서명으로 조합의 의사결정인 것처럼 합의서 등에 서명함으로써 조합의 이익에 반하는 업무처리 ▲조합장이 소송 관계인이면서 그 직위를 이용해 계속적으로 조합과 조합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 강행 등이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 사유라고 주장하며 안건처리를 처리했다.

이사회 의결이 끝나자, 조합장은 자신의 지팡이로 회의 책상을 내리치는 등 언성을 높이며, 강하게 반발을 한 가운데 이날 긴급 이사회에는 30명 가까운 조합원들이 참관해 회의 진행상황을 지켜봤으며, 이사회 의결에 반발하는 조합장을 향해 "이제 다 끝났다.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A씨는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지역주택조합에 가입했는데, 7~8년 동안 이렇다 할 진척도 없이 이러고 있다 보니 이젠 정말 지칠 대로 지쳤다"며 "이 사업이 더이상 표류하거나 좌초한다면 이곳에 발 묶인 360여 조합원들의 절망은 말로 표현키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 B모씨는 "총회 때 조합장의 거짓말이 다 사실인 것으로 믿고 조합장과 반대에 있던 업무대행사를 나무라며 (대행사) 계약해지에 힘을 보탰었다"며 "또한 임원이 된 후에도 그렇게 알고 회의에 참석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판단이 잘못됐고, 조합장이 사사건건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임원들이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를 강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사업은 당면한 현안들이 많기는 하지만, 사업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모든 조합원이 똘똘 뭉쳐 이제부터라도 고삐를 바짝 조이고 노력한다면 꼭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최단기간 내인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조합원 총회를 열어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하고, 여러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서산시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민간사업인 관계로 조합 내부 사항까지 언급하는 건 곤란한 측면이 있지만, 조합에서 표출된 내부적 갈등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돼야 사업지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며, 시는 사업승인 등 행정적 사항들에 대해 조합원들 고통과 입장을 감안,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은 서산시 잠홍동 541번지 일원 약 22,780㎡(6,890.95평)의 면적에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538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내년 초 사업승인 인가를 기대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