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계룡건설 전자카드 현장에서 한승민 대전지사장이 근로자 전자카드 출근을 안내하고 있다.[사진=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 |
19일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 등에 따르면 대전, 세종, 충남·북 지역 퇴직공제 가입사업장 1만57곳 중 전자카드제 적용 현장은 1145곳(11.39%)이다. 제도 시행으로 내년엔 올해보다 8.3배 증가한 1만 곳 이상의 사업장이 전자카드제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카드제는 건설현장의 체계적인 인력관리와 투명한 퇴직공제 신고를 위해 2020년 11월 27일 공공 100억 원, 민간 300억 원 이상 공사현장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되면서 2024년부터는 1억 원 이상 공공 현장, 50억 원 이상 민간 공사현장에도 적용된다.
이 제도는 건설근로자가 출·퇴근 시 소지한 전자카드를 현장에 비치된 단말기에 태그해 근로 내역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기존 월 단위의 수기 입력 방식보다 근무 일수 누락 발생 가능성이 적고 작업 내용을 데이터화 할 수 있어 건설현장의 인력관리에 효율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카드제가 전면 시행되면 건설업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건설근로자들은 불확실한 근무환경 등으로 퇴직공제금 수령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거나,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 문제가 제기돼 왔다. 전자카드제가 전면시행되면 이러한 문제 등을 빠르게 파악해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관계기관인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충남도 등 발주처를 대상으로 시스템 실습교육, 소규모 사업장교육 등을 진행해 전체 건설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 관계자는 "2024년 건설현장 전자카드제 전면도입을 하나은행·우체국과의 합동 홍보, 전자카드 사용 캠페인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전자카드제가 확대 도입되는 건설현장에 빠른 시일 내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퇴직공제 성실이행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된 계룡건설산업(주)이 시공을 맡은 대전 유성구 갑천 2BL 주택건설 현장의 근로자들도 제도에 만족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도입 초기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잘 정착되면 모든 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전자카드가 건설현장에서 쉽게 사용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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