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전문가들이 학교에서 학생 마음건강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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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전문가들이 학교에서 학생 마음건강 챙겨요"

대전교육청 거점센터 2023 학교방문지원사업
'진단부터 치료까지' 5단계 원스톱 프로그램 구성
교원 역량강화 연수는 물론 학부모 교육도 실시

  • 승인 2023-12-20 17:22
  • 신문게재 2023-12-21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대전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이 위탁 운영 중인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는 정신건강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학교방문지원사업을 비롯해 관내 학생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학교방문지원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3년째 시행해오고 있으며,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올 한 해 동안 대전지역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로 찾아가는 서비스=정신건강거점센터의 학교방문지원사업은 전문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정신건강 고위험군 학생이 대상이다. 위기 학생의 체계적인 지원과 자살시도, 자해·고위기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 및 사례관리가 필요한 학생의 통합적 관리를 위해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학교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사업은 학생들의 위기상태를 조기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먼저 학교에서 위기 학생이 파악되면, 담임교사 및 상담교사의 의뢰를 통해 '학생이 거점센터로 방문'을 하거나 또는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 중 선택 지원되며, 진단부터 치료 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총 5단계로 구성된 원스톱 프로그램은 우선 위기 학생이 의뢰를 하면 심층면담이 진행되며, 2단계로 정신건강전문의가 상담 및 기초 검사를 실시한다. 이어 3단계로 심리검사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선별하게 된다. 이후 4단계로 학생 맞춤 치료를 진행해 마지막으로 치료 과정을 모니터링 해 완치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운영 첫해인 2021년 총 122개 학교에서 272명의 학생이 이용했으며, 2022년에는 152개 학교에서 346명이, 올해에는 현재(11월 기준)까지 총 114개 학교에서 305명의 학생이 원스톱 지원을 제공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세미나
대전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는 학교 내 위기 학생을 조기발견하고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교사들의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위기학생 조기발견 역량 키운다= 정신건강거점센터는 학교 내 위험 신호를 보이는 학생들을 조기 발견 및 지원하기 위해 교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 한해 5회에 걸쳐 진행된 교직원의 게이트 키퍼(생명지킴이) 교육은 상반기 총 38명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교사들이 학생의 자살 위험 신호를 조기 발견하고, 예방과 대응 역량 및 전문성을 함양해, 단위학교 위기 대응 역량 함양과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교원의 생명지킴이 교육은 교육부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가 한국자살예방협회에 의뢰해 개발한 한국형 표준 자살예방 생명지킴이 양성 프로그램을 적용해 대면교육으로 운영되며 실습 교육 비중 확대를 통해 교원들의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는 '마음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우울감과 부적응에 따른 지속적 상담 및 치료와 가정에서의 양육 방법에 대한 교육, 학교 교사의 상담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학교관리자 및 위(Wee) 프로젝트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전문상담교사 정신건강 세미나 등 교육 가족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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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육청 학생정신건강거점센터는 지난 11월 대전교육정보원에서 '청소년기 충동성의 심리사회적 원인과 이해'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위(Wee) 프로젝트 담당자 연수=정신건강거점센터는 올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학교 관리자 및 위 프로젝트 담당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5월에는 '아동청소년 섭식장애의 이해와 실체'를 주제로 연수가 진행됐으며, 11월에는 '청소년기 충동성의 심리사회적 원인과 이해'를 다뤘다.

위 프로젝트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은 한 교사는 "세미나를 통해 진행하는 상담의 방향성에 대해 늘 궁금하고 확신이 없을 때가 많은데, 상담에 대한 확신·수정·보충할 수 있는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열정적으로 슈퍼 비전을 제시해준 선생님들과 이 자리를 준비해 준 선생님들, 함께 고민해 주시고 들어주시고 의견을 준 선생님들까지 너무 귀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위 프로젝트 담당자 연수에는 총 250여 명의 교원이 참여했으며, 주제나 내용 면에서 만족도가 95%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중학교 학부모교육
대전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올해 총 11회에 걸쳐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은 삼천중에서 열린 방문 교육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초·중학교 학부모 교육도 실시=이와 함께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올해 총 11회에 걸쳐 관내 초·중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학부모는 물론 교사까지 신청을 받아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판암초, 월평초, 문지중, 삼천중, 도안중, 전민초, 대덕초, 두리초, 대전중, 가오초, 상원초 등 11개 초·중학교에서 진행됐으며, 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총 201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부모 교육에서는 아동·청소년의 이해, 부모 역할 및 자녀와 소통 방법을 주제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됐으며, 학부모들은 교육을 통해 자녀를 이해하고, 학부모로서 역량을 함양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 교육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자녀가 사춘기가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해 당혹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궁금증도 해결하고,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덕초등학교 학부모교육
대전교육청 정신건강거점센터는 올해 총 11회에 걸쳐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은 대덕초에서 열린 방문 교육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양수조 대전교육청 미래생활교육과장은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의 관리자 및 교원, 학부모의 위기 학생 조기 발견 및 지도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교육청은 위기 학생 원스톱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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