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떼면 흔히 벤처 투자 활성화와 지역 벤처 생태계 고도화를 말한다. 실제로 그러기 위해서는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82% 이상이 수도권에 쏠리는 환경적 격차부터 깨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벤처기업이 각각 1만 개가 넘는 서울, 경기와 수평적으로 비교하긴 무리지만 매우 열악한 조건이다. 낮은 '인기도'는 인수합병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인수된 벤처기업의 92%가 수도권 기업인 다른 사례에서도 잘 나타난다. 투자시장의 수도권 위주가 부른 빈익빈 부익부다.
창업 초기 정착을 돕는 투자는 특히 절실하다. 물론 업력 3~7년의 중기 및 그 이상의 후기 기업 투자 감소도 심각한 사안이다. 인재, 자본, 기술의 수도권 편중을 못 막으면 지역펀드 조성, 비수도권 위주의 창업중심대학 선정 등 어떠한 노력도 공허해진다. 기업 설립 때부터 자본력에서 격차를 놔둔 채 선순환 능력을 말하긴 힘들다. 수도권 기업의 이전과 신·증설 투자 선호 지역으로 충청권을 꼽지만 한쪽에선 '탈(脫)대전' 등 지역 이탈을 방어해야 한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대전은 경기와 서울, 부산, 인천 다음으로 많은 벤처기업이 분포한다. 어떤 면에서는 비수도권 벤처 투자 생태계의 시험대 같은 곳이다. 창업·벤처 투자자를 지원해야 벤처기업의 집적도시로 조성할 수 있다. 성숙기와 시장 확대기 단계인 기업에 대해서는 벤처생태계의 글로벌화에서도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금과 인적 자원, 제도적 지원을 다 같이 강화해야 한다. 비수도권에서는 '벤처도 소멸 위기'라는 진단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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