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절차를 이달 말 완료할 예정으로 대전권역에 신규 지정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
보건복지부가 대전을 포함한 충남권역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할 의료기관 소요병상을 발표한 가운데 이달 말 제5기 3년 기간의 상급종합병원이 발표된다.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이 4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어 진료를 제공한 가운데 5기 재지정을 신청했고, 건양대병원이 신규 지정을 신청한 상태다. 대전시는 충남권역으로 묶여 세종시와 충북 영동·옥천, 전라북도 무주군과 함께 하나의 의료 생활권이다. 보건복지부는 제5기 상급종합병원 소요병상을 3809병상이라고 12일 개정고시했고, 12월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나 큰 이변이 없는 한 3809병상을 기준으로 신청 종합병원 중 심사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가 처음 시작된 때부터 충남권역에서는 천안에 소재한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그리고 대전에 충남대병원의 3개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45만 명에 이르고 충남 계룡과 논산, 금산, 충북 옥천 그리고 세종에서 환자가 주로 찾는 대전에 정부가 지원하는 상급 의료기관이 한 곳만 운영돼 중증질환에 대해 지역 내 완결형 진료체계를 만든다는 제도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있다.
류효선 대전보건대 보건의료행정학과 교수는 "지역 내에서 난도 높은 중증의 질환에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중요하다"라며 "지역 환자가 다른 지역으로 진료를 위해 먼 길을 다녀오는 불편과 특정 의료기관에 몰리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지역별 진료건수를 봐도 대전에서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 진료행위는 대구시의 4분의 1로 광주시보다 적은 실정이다. 2021년 기준 대전에서 이뤄진 상급종합병원 진료는 108만 건으로 광역시 중 울산 94만 건보다는 많다. 다만 울산시의 상급종합병원은 2021년 제4기 때 재지정되어 지난 3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곳이다. 정부의 지정을 통해 5개의 상급종합병원이 운영 중인 대구시에서는 2021년 407만 건의 상급 진료가 이뤄졌고, 대전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시에서도 상급종합병원 2곳에서 130만 건의 진료가 행해졌다. 상급종합병원 3개가 운영 중인 부산에서는 255만 건의 진료가, 상급 3개의 인천시에서도 301만 건의 상급 의료행위가 이뤄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제5기 때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서 상급종합병원 신규 지정이 이뤄진다면 어느 곳보다 대전권에서 우선 증설돼야 하고, 충남 서남부 시·군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전달하고 있다"라며 "소요 병상수가 늘어난 것을 보아 신규 지정을 통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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