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지삼 원. 환경조형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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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김지삼 원. 환경조형연구소 대표

대전국제아트쇼에서
'김지삼 조각전' 열다

  • 승인 2023-12-17 22:12
  • 신문게재 2023-12-18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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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삼 원·환경조형연구소 대표는 사단법인 대전조각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단법인 충청조각가협회 이사장과 대전시·충남도·세종시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을 조각가로 예술 활동을 하면서 대학교에서 후원 양성에 힘썼고, 대형 건물과 아파트에 조형물을 제작 설치하면서 창작에 매진해 왔다. 10회의 개인 조각전과 350여 회의 단체전, 그룹전을 해온 그는 지난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대전국제아트쇼에서 '김지삼 조각전'을 열고, '가족’을 소재로 한 따뜻하고 푸근한 조각 작품들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대전 중구 뿌리공원과 대전 충남을 비롯해 전국 여러 곳에 설치돼 있는 그의 조각 작품들이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편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에 김지삼 대표를 만나 그의 조각 작품세계와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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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 이번 ‘대전국제아트쇼’에 대해 설명해 주실까요?

▲ 예, ‘대전국제아트쇼’에서 개인 조각전을 8년 만에 선보였네요. 좋은 작품으로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하며 살려고 합니다. 대전 유일의 미술품 전시 판매장인 2023 대전국제아트쇼는 전문 유명 작가의 작품과 유명 아트테이너 작품들을 현장에서 만나 미술 컬렉팅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Art-축제의 장입니다.



미술의 기반을 발전시키고 세계화된 K-미술을 소개해 미술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국제 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흥행을 견인한 선두 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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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다양한 특별 전시회와 신진 예술가, 신진 컬렉터를 발굴하는 네트워킹의 통로이자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는 젊고 감각적인 Art-마켓이지요. 작가의 선발, 계약, 전시, 판매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예술문화의 컨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여 명의 외국 작가와 함께 유명 아트테이너 200여 명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는데, 저는 '사랑', '모자상', '화합', '고향의 동산', '여심', '어부바', '가족상' 등 12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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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님, 충남대 미대 졸업 후 중부대 교수로 20여 년 재직하셨고, 대전뿌리공원에도 대표님의 여러 작품들이 있는 줄 압니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술평론가, 전 대전시립미술관장)께서 김 대표님의 조각 세계에 대해 평론을 해주셨는데요. 박 평론가님의 평론을 토대로 김 대표님의 작품 세계에 대해 소개해 주실까요?

▲ 예, 제 작품은 사람 인체를 변형시켜 '화합', '탄생', '가족' 등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제 조각에서 우선하는 것은 ‘생명력’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인체 조각을 주로 만들어왔지요. 젊어서는 사실적인 형상을 표현했다면, 나이 들면서는 단순화 되고 함축적인 인체를 통해 정감 어린 형태를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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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곡선의 리듬 속에 담겨 있는 인체를 통해 생명력과 정감 어린 인간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아직은 그 어떤 형태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대리석과 화강석, 점토 앞에서 재료들과 대화를 하고 느낌과 영감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그 속에서 새로운 생명체로 탄생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담으려 몸부림쳤습니다. 이러한 느낌과 생각들을 고스란히 스테인리스, 브론즈, 석조 등 서로 다른 재질들 속에서 잘 나타내려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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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품들이 추구하는 정감 어린 세계에 대한 생각들은 작품의 구성과 형식,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곡선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곡선의 리듬을 통해 생명의 리듬감과 움직임을 그려 놓고 그 사이 사이를 양감으로 채워 넣고 있습니다. 곡선으로 부드러움이라는 작품의 큰 줄거리를 제시하고, 그 안에는 세부적인 충만함을 채웁니다. 마치 서로 다른 근원에서 출발하는 두 개가 하나를 향해 합쳐지는 듯한 곡선의 리듬 속에서 작은 원들의 교차를 만들어 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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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감 어린 가족이나 화합의 이미지가 중간에서 선들과 만나 부드러움으로 승화되어 미래지향적이고 소망과 염원을 기원하는 상징적 형태로 제시됩니다. 저의 작품은 주로 부드러움과 인체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정을 담아내려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작품이 이 삭막하고 치열한 삶 속에서 지쳐 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정으로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제 작품 속에는 사랑이 담겨있기에... 그래서 제 지인들은 저를 '순정파 김지삼'이라 부르기도 한답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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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 어릴 때부터 꿈이 조각가셨는지 궁금하네요.

▲ 초등학교 1학년 때 5월 8일 어버이 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의 어머니' 를 주제로 그리라고 하셔서 생애 처음으로 도화지와 크레용을 접하고 어머니 모습을 영정사진처럼 화면에 꽉 차게 그렸는데 선생님께서 제 그림을 칠판에 붙여놓으시더니 “처음 그리는 데도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이 칭찬이 계기가 되어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키워지고, 그림 그리는 것과 친해졌다고 해야 될까요. 그림 그릴 때마다 행복했습니다. 중학교 때도 시골에서 자라 사설 미술학원이 없어 따로 배운 적도 없었는데, 미술 선생님에게 잘 그린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진로 시간에 선생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평생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충남대학교 미술과 1회 입학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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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중간에 군 입대해서 포병 복무 중, 첫 휴가 때에 대학 실기실에 와서 점토 찰흙으로 비너스 상을 처음 만들어봤는데 그것을 본 교수님이 저더러 소조를 해 봤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처음이라고 하니 사물을 보고 그대로 그리거나 만드는 데 뛰어난 재주와 남다른 입체 감각이 있으니 조각을 전공해 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대하고 복학해서 조소를 전공하며 여러 조각공모전에 응모해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어 동국대 미술교육학과 대학원 석사 졸업 후 대전예고 외래 교사와 여러 대학에서 외래 교수를 거쳐 중부대 조교수를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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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는 가수는 신곡 등 노래를 발표하듯이 미술가는 작품 발표 전을 많이 하는 것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8년 만에 개인 조각전을 하게 되었는데, 개인전 할 때마다 경제적인 부담감은 있습니다. 1년에 건축물의 조형물 한 두 개만 제작해도 몇 천 만 원에서 몇 억 원이니까 그림과 다르게 조각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꽤 많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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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님은 예술가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 오셨다지요?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시지요.

▲저는 군 복무 마치고 복학하기 전에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양주 칵테일 학원 수료 후 바텐더로 아르바이트할 때의 수입도 참 좋았습니다. 한 달 수입이 대학 1년 등록금과 같았으니까요. 업주로부터 은행동에서 꽤 잘나가는 카페 운영 제안도 받았답니다. 금전적 수입이 워낙 좋다 보니 미래의 진로에 대해 잠시 망설여지더군요. 주류업계 사장으로 살 것이냐 예술가인 조각가로 살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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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의 고민 끝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는 격언이 생각나 결국은 조각가의 길로 결정했습니다. 밤에는 아르바이트하고, 낮에는 학교에서 작업하면서 인체 대작과 소품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각종 공모전에서 많이 입상했지요. 입상작 일부를 조선화랑 권상능 사장님이 판매해 주셨는데요. 졸업 후에 첫 개인전으로 서울 청담동 조선화랑에서 초대전을 했지요. 그 후 10회의 개인전을 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가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는데요.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앞으로도 조각가로서 제가 좋아하는 작품 많이 만들면서 고마운 사람들과 어우렁더우렁 어울리며 화목하게 살고 싶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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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삼 대표는 누구?

▲ 1961년 충남 금산군 추부 출생. 충남대학교 예술대 조소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졸업, 충남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졸업. * 석사논문 : 우리나라 건축물 설치조각에 관한 연구(미술장식품), * 박사논문 : 문화예술교육의 서비스 품질과 가치, 신뢰, 관계 몰입 및 재이용 의도 간의 구조적 분석

김지삼 조각 개인전 10회(대전컨벤션센터, 대전 샤르엘, 금산 청산아트홀, KBS 대전방송총국, 추부 문화의 집, 서울 삼성화랑, 울산 문화원, 서울 삼성화랑, 대전 오원화랑, 서울 예일화랑, 서울 조선화랑), 단체전 350여 회.

심사: 대전광역시 제3회, 제4회 미술장식품 심사위원, 세종특별자치시 제2회, 제4회 미술장식품 심사위원, 충청남도 제2회 미술장식품 심사위원, 충청남도 섬 국제 비엔날레 타당성조사 평가위원, 대전시 서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자문위원, 대덕구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심사위원,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등 다수 심사위원 역임.

현재 (사)충청조각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 (사)대전조각가협회 이사장 역임, 대전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사)한국 미술협회 조각분과 이사, (사)전국 조각가협회 이사 역임, (사)대전미술협회 조각분과 위원장, (사)대전미술협회 운영위원, (사)대전미술협회 심사위원, (사)조형미술협회 이사 역임,( 사)내포문화 조각가협회 회원, 충남 조각연구회 회장 역임, KBS 시청자위원 역임, 천안 독립기념관 자문 및 심사위원 역임, 대전시 개발위원회 위원, 대전시 중구 문화동 새마을 협의회장 역임, 한국 소비생활연구원 대전지부 이사, 대전 문화동 센트럴파크 아파트 3단지 동대표 회장, (사)금산&사람들 문화예술 분과 이사, 대전시, 충남도, 세종특별자치시 건축물 미술작품 심의위원 역임.

소장작품: 세종시 세경호텔 조형물, 대전 관평동 중앙하이츠 오피스텔, 아산 방축동 케이디 아람채 아파트, 추부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조형물, 대전 가수원동 KD프라자, 대전 봉명동 스카이뷰 빌딩, 대전 디딤돌 교회 예수상, 대전 둔산동 칼릭스빌딩, 세종시 리베라 도시형 아파트, 대전 도룡동 스마트시티 오피스텔, 대전 도룡동 롯데호텔, 유진산 선생 흉상, 승당 임영신 박사 흉상, 임희재 선생 흉상, 대전 리베라 도시형 생활주택, 대전 리베라 도시형 아파트, 금산여자고등학교 상징물, 대전 목상동 평화로운 아파트, 한국농업경영인회 금산군 농업경영인상, 대전시 개발위원회, 대전 뿌리공원 경주김씨, 양주최씨, 곡산연씨, 함창김씨, 창녕성씨, 아산장씨, 광주이씨, 사천목씨, 금산김씨, 대전 둔산동 이안오피스텔,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 교훈 상, 대전중앙고등학교 교훈 상, 대구 구암동 강북우체국', 대전 오정동 평화로운 아파트, 대전 대흥동 대미 리치빌 아파트, 대전 탄방동 조이크리닉, 대전 삼성동 구 한밭대학교 공원 '한밭탑', 대전 신탄진 대덕전시문화원, 대전 미성 샤르망 아파트, 범농 이덕호 박사 흉상부조, 대전 유천동 대유 큰솔 아파트, 대전 계룡 드리움2 아파트, 대전 둔산 샘머리 공원, 대전 관저동 하이존 상가, 중부대학교 설립자 흉상, 대전 계룡 드리움1 아파트, 대전 유등 탑스빌 아파트, 대전 둔산 대덕프라자, 대전 둔산 메트로존, 홍성 부영아파트, 대전 둔산 대영프라자, 충남대학교 조각공원, 금산 추부중학교, 대전 둔산 샤크죤, 금산 4-H운동 50주년 기념상, 전북 익산 예술공원, 금산 추부중학교 면학상, 대전 만인산 휴게소, 금산 추부면 청사, 부산 태화쇼핑센터 10주년작, 대전 대청동 더 리스, 서울 박 준 미장, 대만 장개석 총통 동상, 학교법인 장훈학원 설립자 박병배 흉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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