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발견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태안 양잠리 해안가에서 출토된 마루장식기와.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발견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주민의 신고와 함께 취두(궁궐 등 왕실 관련 건축물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대형 장식기와)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취두의 상단이, 2022년에는 취두의 상단에 꽂는 검파(취두 상단에 꽂는 칼자루 모양의 토제 장식품)가 발굴돼 완전한 형태의 취두가 완성되어 학계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취두는 마루장식기와의 일종으로 양잠리 발굴조사는 조선시대 궁궐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취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상물이었지만 조선후기에는 왕실 관련 건물의 축조와 보수가 증가하면서 상징성보다는 실용성이 부각됐다.
연구 결과 발굴된 취두는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의 취두 등과 그 문양이 매우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 용산 와서(왕실에서는 쓰는 기와나 벽돌을 만들어 바치던 관아)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주 경기전 또는 충청 이남 지역 등으로 이동하다가 태안에서 난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의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 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의궤 등 고려~조선시대의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고,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수록됐다.
이번 발굴로 서울 진관사에서 쓰임새를 알지 못한 채 특수기와로만 알려져 있던 파편 유물 1점이 검파라는 것을 확인한 성과도 수록됐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seamuse.go.kr)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학술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해양 문화유산의 홍보 및 가치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