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화재연구소, 조선시대 궁궐 용마루 장식기와 연구 보고서 발간

  • 전국
  • 태안군

해양문화재연구소, 조선시대 궁궐 용마루 장식기와 연구 보고서 발간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서 발견된 ‘취두와 검파’ 발굴과 연구

  • 승인 2023-12-16 23:28
  • 김준환 기자김준환 기자
2. 태안 양잠리 출토 마루장식기와 (1)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발견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태안 양잠리 해안가에서 출토된 마루장식기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19년 태안 양잠리 갯벌에서 발견된 궁궐 장식기와인 취두와 검파 등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발굴과정과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주민의 신고와 함께 취두(궁궐 등 왕실 관련 건축물 용마루 양쪽 끝에 설치하는 대형 장식기와)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취두의 상단이, 2022년에는 취두의 상단에 꽂는 검파(취두 상단에 꽂는 칼자루 모양의 토제 장식품)가 발굴돼 완전한 형태의 취두가 완성되어 학계와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취두는 마루장식기와의 일종으로 양잠리 발굴조사는 조선시대 궁궐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취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상물이었지만 조선후기에는 왕실 관련 건물의 축조와 보수가 증가하면서 상징성보다는 실용성이 부각됐다.

연구 결과 발굴된 취두는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의 취두 등과 그 문양이 매우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조선 전기 용산 와서(왕실에서는 쓰는 기와나 벽돌을 만들어 바치던 관아)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주 경기전 또는 충청 이남 지역 등으로 이동하다가 태안에서 난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의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 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의궤 등 고려~조선시대의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고,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수록됐다.

이번 발굴로 서울 진관사에서 쓰임새를 알지 못한 채 특수기와로만 알려져 있던 파편 유물 1점이 검파라는 것을 확인한 성과도 수록됐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seamuse.go.kr)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학술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해양 문화유산의 홍보 및 가치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