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내버스 운행 중단 2일째…출퇴근·등하교 시민들 불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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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시내버스 운행 중단 2일째…출퇴근·등하교 시민들 불편 지속

서령버스 '기름값 없다'며 52대 중 전기·수소차 등 13대만 운행
서산시, 대체버스 9대·택시 50대 투입…업체에는 운행개시 촉구
과징금 부과, 운행개시 촉구 거부 시 운수사업 면허 취소도 검토

  • 승인 2023-12-15 12:19
  • 수정 2023-12-16 22:5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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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 시내버스 운행 정상화 촉구 긴급 담화문 발표 사진




충남 서산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돼 출퇴근·등하교 시민 등이 불편을 겪었다.

충남 서산 시내버스 운행 중단 이틀째인 15일 대체차량 17대가 서산공용버스터미널과 읍·면소재지 간을 무료 운행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투입된 대체차량은 전세버스 12대와 관용 차량 5대다. 전날에는 전세버스 6대와 관용차량 3대가 운행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운행 중단 첫날 1시간을 훌쩍 넘기던 배차간격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체차량 운행정보는 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마을과 읍·면소재지 간 이동은 택시 50대가 맡는다. 택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전세버스·관용차량·택시 이용 비용은 나중에 서산시가 시비로 보전한다.

이날도 서령버스는 전체 보유 버스 52대 가운데 전기·수소차 등 13대만 운행하고 있다.

12월 12일 서령버스 측은 터미널 내에 '경영상 어려움으로 운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앞서 시에는 '운송 수입금 압류로 유류를 확보할 수 없다'며 운행 중단을 통보했다.

현재 서령버스는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회비 2천400만원과 직원 퇴직금 8천400만원 등 1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아 12월 8일부터 운송 수입금을 압류당한 상황이다.





서산시, 대체버스 9대와 택시 50대 긴급 투입



서산시는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전세버스 6대와 유관기관 관용차량 3대를 터미널∼읍·면지역 노선에 긴급 투입했다.

시는 전세버스와 관용차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까지 전세버스 12대를 더 확보해 15일부터 투입했다.

이들 대체차량 운행정보는 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읍·면소재지에는 마을까지 오가는 택시 50대도 배치했다.

기업체와 교육청에는 출퇴근 및 등하교 시간 조정과 조기 방학 등을 추진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는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대 같은 방향 승용차 함께 타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 타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기적으로는 대산권역과 해미·고북권역에 공공형 버스를 시범 운행하고, 이후 운산권역과 인지·부석권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산시, "명백한 불법행위에 단호 대처"…운행개시 촉구

계속 불응 시 과징금 부과, 운수사업면허 취소도 검토 예정



서산시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을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이번 사태 원인을 업체의 방만한 경영으로 지목했다.

김일환 시 건설도시국장은 12월 14일 긴급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령버스 측은 보조금을 부족하게 지원한 탓이라며 책임을 시에 돌리고 있지만, 시는 지난해 100억원 넘는 보조금을 지원했다"며 올해 진행한 시내버스 운행 노선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방만경영 사례를 조목조목 들었다.

서령버스 정상화를 위한 연구 용역에서는 서산 시내버스 노선 수는 인접 시·군보다 많지만 면적과 인구당 운행 차량은 적어, 효율성이 낮고 서비스 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표이사 인건비는 연간 1억4천600만원으로 충남 지역 평균 대표이사 인건비인 8천900만원을 훨씬 웃돌고, 관리직 인건비도 인접 시·군보다 50% 높았으며, 또한 외주 정비비 1.63배, 타이어비 1.8배 등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경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서령버스의 부채는 130억 원 가량인데, 이자 부담과 적자 경영으로 인한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추정됐다.

김 국장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근본적인 자구노력 없이 보조금 탓만 하는 것은 시를 사금고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며 "벼랑 끝 전술에 절대 굴복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산시는 이날 오후 서령버스에 운행개시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시는 서령버스가 지난달 일부 노선 운행을 중단하자 운행개시를 촉구했고, 불응하자 과징금 1천800만원을 부과했다.

서령버스가 3차례 계속 응하지 않으면 운수사업면허 취소도 검토할 방침이다.



서산시의회, 서령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긴급 회의 및 담화문 발표

서령버스 운행중단 관련 빠른 정상화를 위한 대화와 대책 마련 촉구



서산시의회(의장 김맹호)는 서산 내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에서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제290회 제2차 정례회에서 2024년 예산안 심의 기간 중에도 14일 오전 8시 30분경 의원대기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김맹호 의장 주재로 열린 긴급 회의에는 서산시의회 의원을 비롯한 관련 부서의 공무원 등 약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운행중단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 뒤 대처 방안 강구를 촉구했다.

서산시의회는 서산시의 향후 대처 계획, 정상화 예상 시기, 무료 운송수단 운행 시 소요예산 등 긴급 상황 파악을 위한 질문들을 통해 집행부의 의견을 듣고 긴밀히 협조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김맹호 의장은 "시의회와 서산시 모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게 되어 죄송하다"며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산시의회 의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서산시와 서령버스 양쪽의 입장을 모두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이런 때일수록 의회에서 중간 가교역할을 통해 운행중단이라는 긴급상황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산시의회는 15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 하고 "지금의 사태에서, 여러 명분을 떠나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은 시민들이며, 시내버스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되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민들을 먼저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며, 긴 시간 이어진 시내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실한 발걸음을 내디딜 때로, 서산시와 서령버스는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 마련을 위해 진실성을 가지고 협의에 임해 하루빨리 시내버스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바란다"며 "서산시의회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서산시와 서령버스의 중재에 나서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긴급상황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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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교육지원청, 시내버스 운행중단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 개최 사진


서산교육지원청, 시내버스 운행중단에 따른 학교장 대책회의 개최



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완택)은 14일 서산 관내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학교장 대책회의를 실시했다.

이번 대책회의는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인해 학생들이 등,하교시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각급학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회의 결과 수렴된 의견은 적극 반영해 추진 할 계획이다.

이완택 교육장은 "갑작스러운 운행중단으로 관내 읍, 면단위에 소재된 학교의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게 되어 유감이며, 관내 학교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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