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1조 및 시행령 제9조에 의해 실시됐으며,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4주간 진행됐다. 대상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384만명 중 317만명의 학생들이 조사에 응했다.
교육부가 실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2013년 이후 10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교육부 제공 |
피해 응답률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한 2020년 0.9%로 최근 10년 내 저점을 찍었다가,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3.9%로 가장 많은 학교폭력이 발생했으며, 중학교는 1.3%, 고등학교는 0.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각각 0.1%p, 0.4%p, 0.1%p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 37.1%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력 17.3%, 집단따돌림 15.1%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조사결과 보다 언어폭력 4.1%p, 사이버폭력 2.3%p 감소했지만, 신체폭력 비중은 2.7%p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고, 과잉 접근 행위(스토킹), 신체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높았던 원인에 대해 실태조사 시점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시점과 겹치고,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연석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이번 실태조사가 학교폭력 사안이 언론보도, 드라마 등을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실시돼 지난해보다 피해 응답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점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의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원단체는 피해 유형으로 최근 3년간 신체폭력과 성폭력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 교육 당국에 조속한 맞춤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학교와 교원이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폭 피해 응답률이 1.9%에 달하고, 인원수가 5만9000명에 달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신체폭력과 성폭력이 계속 증가하는 것에 주목하고 맞춤형 대책 마련과 예방교육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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