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이민청 설립 추진 환영와 함께 충남 신설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
이민청은 외국인 업무를 보는 곳인데, 충남의 경우 외국인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데다, 교통 편의에 따른 접근성도 뒷받침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은 정부의 이민청 신설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함과 동시에, 이민청은 천안·아산에 신설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공공청사 신축이 제한돼 지방에 설립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민청이 신설될 경우 지자체 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민청 충남 신설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것도 이민청 충남 신설을 위한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청 충남 신설은 당위성이 충분하다. 먼저 외국인주민 수가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다는 점이다. 충남 외국인주민 수는 13만 6000명(2022년 기준)으로 경기, 서울,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다. 비수도권 중 가장 많은 지역인 데다 주민 수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게 김 지사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천안·아산의 경우 국토의 중심인 데다, KTX 등 교통이 발달해 전국 각지 외국인들에게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 수도권과 가까워 법무부 등 이전대상 공무원들의 이주 선호도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청년 일자리 경쟁 등 부작용에 대해선 개선하는데 용이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청년 일자리 경쟁이나 사회갈등 확대 등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인구감소 위기 극복과 국가존립 차원에서 이민청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오히려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더 용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전 분야에서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서 거주하고, 뿌리를 내리고, 대한민국 한 국민으로서 갈 수 있는 길도 커져야 한다"며 "그런 길을 우리가 만들어야 국가경쟁력이 나오고 인구감소 등 여러 문제도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도는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지원팀 시설, 외국인유치센터 설치, 유학생 지원 확대 등 외국인 지원정책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민청 설치를 위한 범도민유치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흠 지사는 "저는 정부 이민청 신설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고, 이민청 천안·아산 설립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범도민 추진위원회도 구성하고 천안·아산의 서명운동 등을 통해 제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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