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신이 산다'는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대전의 전통 의례·의식 종목인 마을제(무수동 산신제, 유천동 산신제, 장동 산디마을탑제)와 앉은 굿을 소재로 한다. 과거 마을 공동체 내에서의 민간신앙의 기능과 의미에 대해 조명해 보는 기획전시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진다. 1부 '神_마을을 지키다'에서는 과거 민간신앙에서 숭배되었던 신에 대해 알아보는 섹션으로 마을을 지키는 동신(洞神)과 집안을 지키던 가신(家神)의 모습을 전통 마을 모습이 담긴 영상과 이미지로 표현했다.
2부는 '人_신과 함께하다'로 가정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제를 지내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무수동 산신제, 유천동 산신제, 장동 산디마을탑제에 대해 소개하고 마을 공동체의 화합의 장이었던 마을 신앙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巫_신을 부르다'라는 주제로 대전무형문화재 앉은굿 종목의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전시한다. 앉은굿 법사의 독경(讀經_경문을 소리내어 읽는 일)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진 영상 작품과 함께 앉은굿이 치러질 때 경청(經廳_굿을 하는 장소)을 장식했던 설경(說經_종이를 오리고 잘라 신장의 모습을 형상화한 무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앉은굿 명예보유자인 故 신석봉 법사의 무구(巫具)를 유가족들로부터 기증받아 소개하는 특별한 섹션이 마련됐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과거의 마을은 단순한 주거 공간만이 아니고 모든 생활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이웃들과 강한 일체감이 있었으며, 나와 집안의 평안뿐만 아니라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제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의례였다"며 "이번 기획전은 전통사회 속 민간신앙을 탐구하고 그 옛날 신과 인간이 공존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느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공휴일 휴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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