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방패'…최근 대통령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고향인 제천으로 돌아 온 최지우 변호사. 그가 제천지역민과 만나 지역의 현안 등을 듣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최근 대통령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고향인 제천으로 돌아 온 최지우 변호사. 그가 본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
▲대통령실에서 법률 행정관으로 일해 왔는데, 이젠 신인 정치인으로 불러달라. 정치에 대해 기성 정치인보다 한수 아래지만, 제천과 단양 지역민들의 소중한 말 한마디가 '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4월 총선 때 제천·단양선거구에서 선배 정치인들과 경쟁해볼 생각이다. 그동안 대통령의 방패로 불렸다면 이제는 제천시민과 단양군민들의 방패가 될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김 여사가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 이른바 '쥴리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한 유튜버가 이런 의혹을 제기했는데, 쥴리의혹의 실체는 단, 1%도 존재하지 않는다. 의혹은 한마디로 허무맹랑하다. 의혹 중, 김 여사가 나이트클럽에서 유력인사들을 접대했다는 얘긴데, 먼저 말도 안되는 얘기다. 나이트클럽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핫한 장소다. 이런 곳에서 유력인사들이 모여 술자리를 갖는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첫 번째 거짓이다. 나이트클럽은 일반인 수백명의 눈을 피해야 한다.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나. 고급 유흥주점도 아니고 나이트클럽이다. 아무리 의혹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 그 자체다. 김 여사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술자리에 나가서 접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얘기에 불과하다. 쥴리 의혹은 현재 여러 의혹이 겹치면서 한편의 소설처럼 비쳐지고 있다. '검찰, 재벌, 여성접대부'라는 등장인물로 포장돼 소설처럼 보여지고 있다.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고, 웃음만 나오는 소설에 불과하다.
-대통령과 인연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선할 때부터 참여했다. 이때부터 굵직한 각종 사건들을 맡아 왔다. 2021년 6월 대통령 국민캠프, 대선캠프, 인수위 인사 검증팀, 법률비서관실 행정관까지 대통령과 늘 함께했다. 대통령실 1~4호 고발 건의 실무자였다.
최근 대통령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고향인 제천으로 돌아 온 최지우 변호사와 윤석열 대통령. <사진 제공: 최지우 변호사> |
▲정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했다. 제천 화산초, 대제중학교, 제천고를 나온 '제천 토박이'다.대학때 서울로 상경해 변호사로 일해왔다. 지난달 고향인 제천으로 왔다. 부모님은 수백년간 제천에서 살았다. 서울에 있었지만, 의림지 등에서 뛰어놀던 추억 등을 잊지 못해 다시 제천으로 돌아왔다.
-고향인 제천, 얼마나 변했다고 보나?
▲20년만에 고향인 제천으로 돌아온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시끌시끌했던 청전동 번화가는 조용한 동네로 전락했고, 젊은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모두 떠난 느낌이다. 그만큼 지역경제가 망가졌다고 표현하고 싶다. 인구소멸 자치단체 중에서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변화와 활력은 이미 잃은 것 같다. 한마디로 외적인 면은 조금 변했다고 보여지는데, 내적인 면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릴 적 제천의 모습으로 다시 돌려놔야 한다.
-제천과 단양지역민들과 어떤 얘기를 주고 받았나.
▲그동안 제천과 단양지역민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지역 곳곳을 돌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역의 어른신들부터 청소년들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만났다.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말씀은 '변화의 갈망'과 '지역의 소외된 허탈함'이다. 먼저 조금 전 얘기했듯이 어릴적 제천모습이나 지금이 변화된 것이 거의 없다. 또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은 다른 도시로 빼앗겼다는 허탈함, 그리고 충북의 세 번째 도시이지만, 충북이 아닌 것 같은 소외감 등은 제천시민들에게 상실감을 주고 있다. 단양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빛을 못 보고 있다. 단양의 의료수준은 전국 최하위로 보여진다. 가장 기본인 '의료 실종'은 정신을 멍하게 할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다. 단양지역의 한 어른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대로 된 의료기관을 만들거나 유치해 달라'는 어른의 말 한마디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제천과 단양민들과 만나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나.
▲변해야 하고, 지역민들에게 소외된 지역이 아닌 충북의 대표 지역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줘야한다. 그리고 제천과 단양지역의 경쟁력을 살려내야 한다고 봤다.
-최지우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젊은 신인 정치인이다. 바로 '젊음'일 것이다. 젊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고, 소통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이게 강점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실천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 예로 들면 대통령실의 시스템은 바쁜 일상이고 매우 정교하다. 실수는 있을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지역에 일꾼이 된다면 옛 제천의 영광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제천은 다른 지역보다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불가능이 아닌,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다시 살려내야 한다. 또 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지역민들의 말씀을 듣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겠다'는 식의 이야기는 지역민들도 이젠 믿지 않는다. 이제는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제천과 단양지역의 강점은 자연이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기업 등을 유치한다면 지역의 옛 영광도 빨리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면서 중앙 인맥을 많이 쌓아 왔다. 이제는 이들과 함께할 때라고 본다.
-지역민들에게 한마디.
▲제천과 단양을 이대로 놔두는 게 좋다면 기존 정치를 믿고, 변화와 활력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면 젊은 신인 정치인의 생각을 믿어 줬으면 한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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