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청 시장실에서 이완섭 서산시장이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
서령버스(주)사옥 사진 |
서산시가 긴급 배포한 서령버스 운행 중단 관련 안내문 |
서산시가 긴급 배포한 서령버스 운행 중단 관련 담화문 |
서령버스(주)에 따르면 그동안 지속된 적자로 기름값이 없어 순차적으로 운행 중단에 들어가 현재 62대 중 22대가 멈춰 선 상태다.
서령버스의 한 관계자는 "13일까지 시내버스 운행을 하면 수소(5)·전기(7) 버스 12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차량들이 14일부터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령버스(주) 강신욱 대표이사는 "버스 이용객들이 지불한 버스 요금이 들어있는 통장까지 압류가 들어오면서 기름조차 넣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며 "지방세도 체납 중이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동안 억지로 끌고 왔지만 이제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한기 총선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13일 '서산시 시내버스 파행 운영, 서산시의 발 빠른 대응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는 논평을 통해 "서산시와 시내버스 회사가 갈등을 빚은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으나, 서산시 시내버스 사태는 결국 문제해결의 방향이 아닌, 결국 파행적 운행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당장 등교해야하는 학생들, 시내에 있는 병원에 통원해야하는 어르신들이 걱정을 하고 있으며, 이제 시민들의 시선은 다시 서산시를 향하고 있다"며 "서산시가 행정력을 발휘할 시점"이라며 "시내버스 회사를 설득할 것인지, 다른 대안을 통해 해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지난 5월 12일 서산시는 영업택시 업체들, 관광버스 업체들과 버스 운행 중단 사태에 대비해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던 서산시의 발 빠른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령버스(주)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온 서산시는 13일 오후 늦게 이완섭 서산시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구상 부시장을 비롯한 관련 부서장 약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산지역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인 서령버스 운행 중단 예고에 따른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서령버스는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회비 2천4백만 원과 직원 퇴직금 약 8천4백만 원 등 약 1억 원을 미지급해 지난 8일부터 운송 수입금이 압류된 상황이다.
서령버스는 운송 수입금 압류로 유류 확보가 불가하다는 이유로 수소와 전기차량 총 12대를 제외한 시내버스를 운행 중단한다는 상황을 시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시는 14일부터 기수립한 비상수송대책 매뉴얼에 따라 비상 체계에 돌입한다.
시는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지난 5월 12일 택시, 전세버스 등 총 10개 업체와 체결한 운행협약을 토대로 가능한 차량을 총동원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서산경찰서와 서산교육지원청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서령버스에는 강력한 행정처분 등을 통해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서산시는 13일 '시내버스 불법 운행 중단, 슬기롭게 극복합시다'라는 내용의 긴급 안내문과 담화문을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늦은 밤까지 안내 문자 발송을 통해 자가용 함께 타기 운동 동참 등을 촉구하는가 하면, 14일 브리핑을 열어 구체적인 상황과 대처 방안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긴급 상황이 발생한 만큼 시민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주문하는 한편 "임시 차량을 운행하더라도 교통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분들의 협조와 이해를 부탁 드린다"라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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