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판정에도 불구하고 지방공항의 날개를 접지 않은 것이 맞다. 그래도 못내 아쉬운 것은 가덕도 신공항처럼 특별법 제정을 통한 추진이 왜 안 되느냐는 부분이다. '서산 군비행장 민항시설 설치 사업 재기획 연구용역'에서 보듯이 기존 군 비행장 등 시설을 활용해 어느 곳보다 경제적이다. 한때 국토교통부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경제성이 1.32로 나오기도 했다. 예타 대상 기준 500억원을 살짝 웃도는 532억원의 사업비에서 플랜B의 이름으로 48억원을 삭감했다.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지방공항을 향한 부정적 기류를 뚫어야 하는 현실 아닌가.
532억원이든 484억원이든 부산 가덕도 신공항 13조7000억원, TK 신공항의 군 공항 이전비를 포함한 11조4000억원과 비교할 땐 상실감이 들 정도다. 비용 대비 편익이 충남보다 한참 뒤처지고 예타 면제를 받은 새만금국제공항 사례도 있다. 이제 재정사업의 관문이 아닌 우회로라도 충남 스스로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경제적인 공항이 경제성 기준에 무너진 셈이다. 흑자 내기 어렵다는 지방공항 자체에 대한 일반론이 작용한 결과다.
충남민항은 '타당성이 부족'하지 않다. 가장 빠른 시일 내 건설하는 예타 우회를 지지한다. 군비행장에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등 민항시설을 얹는 형식이므로 2028년 개항 목표는 일단 그대로 가져가도 된다. 서산공항 세력권 인구나 경기 남부권 잠재 고객, 또 주변 관광자원, 기업도시, 해미성지 등 추가 항공 수요 발굴에 힘을 기울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공항 건설 후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면 경제성이 큰 것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충남이 그걸 입증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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