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 이전 대안으로 대전 이전이 결정된 공공기관은 기상산업기술원을 포함해 기상청,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임업진흥원 등 모두 4곳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2월 가장 먼저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했고,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은 10월 중구 선화동에 임시로 둥지를 틀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올해 6월 유성구 임업기술실용화센터로 이전했다. 임시청사를 사용하고 종사자 모두가 이전하지 못했지만 기관장을 포함한 핵심부서가 옮기면서 대전 이전은 완료됐다고 봐야 한다.
기상산업기술원은 업무 첫날인 11일 별도의 개원식을 갖지 않고 행사 예산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가양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이전 기관이 먼저 지역사회에 손을 내민 것이다. 수년, 수십 년 지냈던 일터를 낯선 곳으로 옮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대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편의를 도모하고,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장우 시장이 "여러 기관이 대전에서 새로운 살림을 시작했는데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대전과 충남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이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진 배경에는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종사자들의 걱정과 반발도 있다. 대전과 충남이 교육 등 정주여건이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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