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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불출마가 잇따르고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당 주류의 쇄신과 결단을 요구하는 물갈이론이 분출하는 데다 신당 출현 가능성도 여전, 충청권 판세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에서 "저는 국회의원보다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원으로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우리당과 사회에 제안하는 1인 싱크탱크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더 나은 길이라 생각한다"고 불출마의 변을 설명했다. 이어 "남은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빠지면서 지역구를 차지하려는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이춘희 전 세종시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충청권 의원 중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같은 당 6선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에 이어 홍 의원이 두 번째다. 현재 정국 상황으로 보면 충청권에서 현역 불출마 선언이 뒤따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3선)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따른 나비효과가 여의도에 불어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던 김기현 대표가 전격 사퇴했고 민주당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도부에 대한 쇄신 요구가 증폭되고 있다.
충청권에는 전체 28명 의원 중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박병석(6선) 의원을 제외한 10명이 3선 이상 중진이다. 여의도발 '희생' 요구가 거세질 경우 이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도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중진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도 공간이 넓어질 개연성이 높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여당 5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의 세종시 출마여론이 재차 주목받을 모멘텀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세종은 여당으로선 최대 험지 중 하나다.
여기에 신당 출현 가능성도 변수다.
현재 보수진영에선 이준석 전 대표, 진보 쪽에선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며 물론 이 둘이 연대하는 시나리오도 유효하다. 신당 출현이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보혁(保革) 각 진영을 대표하는 양당 구도로 치러졌던 지난 총선과 달리 다당 체제로 치러지게 된다.
충청권에서도 원내 1당과 2당인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뿐만 아니라 신당 후보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각 당 공천 경쟁에서 밀렸거나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 등 무소속 신분인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럴 경우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5% 안팎의 박빙 판세 지역구도 많은 금강벨트는 시계제로 판세가 될 전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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