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 (주)책이밥 대표가 대전 중촌동 맞춤복 거리를 지키는 장인들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이은하 대표는 “기성복만 입고 자란 제가 도심 골목에 패션 공동체를 이룬 맞춤복 거리를 찾았다”며 “학창 시절을 이 동네에서 보냈지만 제 기억 속에 맞춤복 거리는 그냥 허름한 골목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대전시에서 100억 원 예산을 들여 패션플랫폼을 설립한 이 곳을 꼼꼼히 살펴보니, 오랜 세월을 지켜온 장인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변화무쌍한 트렌드의 흐름을 이끌고 있었다”며 “1970년대부터 50년 넘게 유지되어온 맞춤복 거리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노동자들의 삶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곳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던 한국 여성들의 생활력이 빛을 발하던 거리”라며 “요즘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이 곳에서 젊은 패션인들과 협력하며 패션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장인들을 만나보자”고 말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맞춤복 가게가 모여 있는 거리를 아시나요? 이 안에 옷 만드는 모든 게 다 있어요-샬롬의상실 김옥희 대표 ▲1981년생이 본 중촌동 맞춤복 거리의 삶-샬롬의상실 김혜진 실장 ▲맞춤복 거리에서 제2의 삶이 시작됐어요-2022 뉴욕국제디자인 초대전 Best Of Best 상을 수상한 청년 배재영 씨 ▲맞춤복 거리의 청년 1호-바르지음 김희은 대표 ▲여기 맞춤복 거리에서 태어난 토박이예요- 현대교복 이정수 공동대표 ▲맞춤복 안에 인생이 담겨 있어요-14년째 중촌동 맞춤복 거리에서 옷을 만들어 입는 이수정 고객’
한편 이 대표는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기자와 시사 프로그램 전문작가로 일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과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여성권익상담센터에서 일했다. ㈜책이밥 대표로 누군가의 삶을 기록하는 것 자체가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라 믿고, 생애사를 써나가고 있다. 청소년들의 이타적 자서전 쓰기와 노인들의 생애사 쓰기를 교육하고 있다. 저서로 『페미니스트 비긴스』, 『이정순 평전』(공저) 등이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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