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원장. |
고양이는 왜 지방간증에 취약할까?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잡식동물인 사람과 강아지와는 다른 소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강아지가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할 수 있는 반면, 고양이는 단백질을 대사하여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소의 이용에 제약이 더 많습니다.
사람과 개와 같은 잡식동물은 음식을 통해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이전에 잉여 에너지를 변환해 저장해 두었던 지방을 간에서 도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로 섭취량이 줄어들게 되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체내에 저장되어있는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를 생산하지만, 고양이는 간에서 지방 대사 능력이 잡식동물에 비해 떨어져 지방을 빠르게 분해하지 못합니다. 지방분해 속도보다 지방 축척량이 많으면 지방이 간세포에 축적되어 간세포의 기능을 떨어트리게 되는데, 정상적인 간에는 약 5%의 지방만이 존재하지만 지방간증이 발병한 고양이에게서는 전체 간의 40~50%가 지방으로 나타납니다.
지방간증이 발병하면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간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간 내 담즙 정체, 간부전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김종만 메디컬숲 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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