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비후보들은 정치 기득권에 야심 찬 도전장을 내밀며 저마다 '동량지기(棟梁之器)'를 외치며 돌풍을 기대했다.
이들은 일찌감치 출판기념회에 이어 출마 선언 기자회견 등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세종 지역구는 갑·을 두 곳으로 12월 12일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모두 7명이 입후보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세종 갑 선거구에는 4명의 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먼저 국민의힘 쪽에서 뉴욕주 변호사인 성선제 세종미래포럼 이사장이 등록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범종 세종시당 청년위원장·배선호 세종시당 부위원장·노종용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세종 을 지역구는 여권에서 2명, 야권에서 1명 등 모두 3명이 등록했다.
여권인 국민의힘 출신은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조관식 전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등 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끝냈고, 민주당 쪽에서는 서금택 전 세종시의회 의장이 입후보했다.
한편 동량을 자처하는 이들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세종의 비전을 제시하며 이름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그러면서 "세종이 명실상부한 제2의 수도로서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선 법률적 기반마련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실질적 행정수도 기능을 갖추려면 개헌 추진이나 특별법 제정 등 입법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며 22대 국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 전 부시장은 특히, 깨끗한 정치인·실력 있는 정치인·능력 있는 정치인을 요구하는 시대상을 언급하며, "진정으로 밥값·이름값·사람값 하는 정치인으로 국가와 세종의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세종 갑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노종용 전 세종시의회 제1 부의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안전불감증과 무능·무도함이 판치는 세상으로 윤석열 정부의 1년 7개월은 너무나도 가혹하기 그지없다"며 "대한민국과 세종시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나아가 모두가 행복한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노 전 부의장은 이어 무능한 정부 정책으로 물가를 언급하며 "천정부지로 뛰고 금리와 환율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해 민생이 파탄 나기 일보 직전"이라며 "비정상적인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전 부의장은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이관받은 공공시설물의 유지관리비용 부담을 사례로 들며, "이대로 가면 세종시는 늘어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제1호 법안으로 세종시 국가시설과 공공시설물 유지관리비용을 정부 차원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현역의원이 버티는 세종 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 전 의장은 먼저 토지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구설에 오른 데 대해 사과의 말부터 전했다.
이 전 의장은 조치원 서북부지구 개발과정에서 모친의 토지투기의혹이 2020년 불거졌으며, 수차례 경찰 조사 등을 받고 2021년 10월 18일 세종경찰청으로부터 혐의가 없다는 수사결과를 확인했다.
이 전 의장은 이와 관련 "사실이 아니기에 제기된 의혹의 수사 결과가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당연하다"며 "그동안 의혹 제기로 억울하고 큰 고통을 받아 왔지만, 더 큰 정치인·더 단단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버텨왔다"고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 봉사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출마하게 됐다"며 "지역인재가 떠나지 않게 하는 균형발전 정책 입안에 기여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국가균형발전 상징 도시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정활동의 주인공은 시민이어야 한다"며 "시민 의견을 입법과 정책에 잘 반영하는 국회의원,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시민의 삶 속에서 소통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아울러 세종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 전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총선 승리와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다지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국민은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총선 출마의 이유를 내세웠다.
그는 이어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가 현재 시정은 뒷걸음질하고 재정은 축소돼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크다"며 "지난 30년 정당·국회·중앙과 지방정부·공기업에서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시장은 이와 관련 개헌으로 행정수도 세종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고, 세종시법과 행복도시법을 개정해 조직과 인사·재정 특례를 마련함과 동시에 세종시 남·북 쪽에 각각 행정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 부시장은 이번 주중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세종=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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