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과 대전시가 정부 교육발전특구 공모사업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사진은 시교육청사 전경. |
12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발전특구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글로컬대학30과 함께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의 3대 핵심축이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선정되면, 향후 3년간 의대 정원 규제완화 등 특례는 물론 30억원에서 100억원의 재정지원까지 받게 된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공모에서 모두 탈락한 대전은 이번 교육발전특구 만큼은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상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1일 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발전특구 찾아가는 설명회에서 대전의 추진 방향으로 늘봄학교를 조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리는 "맞벌이 부부가 60%까지 늘어나는 데, 자녀의 수업이 끝난 오후 1시부터 학부모가 퇴근하는 오후 6~7시까지 학교에서 담당해 주는 게 늘봄학교"라면서 "영·유아부터 초등학교까지의 아이들을 국가에서 책임지고 교육과 돌봄을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설동호 교육감은 "우리교육청은 2023년 방과 후 학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늘봄학교 부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대전시 유득원 행정부시장도 늘봄학교와 연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부시장은 "교육발전특구를 준비함에 있어 이주호 부총리가 많이 말해준 늘봄제도를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시교육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공모사업의 핵심 주체인 대전교육청과 대전시가 수차례 언급한 만큼, 대전의 공모사업 추진방향은 기존 늘봄학교의 특성화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범운영 중인 늘봄학교 사업에 대전만의 특색을 입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전시와 협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사업의 방향성이나 내용만큼, 속도도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마감기한이 내년 2월 9일까지로 현 시점에서 2개월도 채 남지 않아서다. 3개 유형으로 실시되는 이번 시범지역 공모는 이날까지 시교육청과 대전시 또는 5개 자치구와 1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공동제출해야 한다. 사업계획서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사업계획의 우수성을 확보해야 하고, 안정적인 재정 조달 계획 등까지 담아야 한다. 이 때문에 시와 연계해 발 빠르게 행정업무에 돌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전은 전담기구인 합동 TF팀 구성조차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시와 수차례 사전협의를 진행했을 뿐, 또 다른 공모 주체인 5개 자치구와는 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았고, 시와는 인력 배치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앞서 RISE 시범지역 공모사업 탈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탈락 이후 당시 지역대학들은 '시에서 뒷북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었고, 공모를 앞두고 시가 정기인사를 단행해 담당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업무 연계성이 떨어진 것을 주요 패착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종하 시교육청 혁신정책과장은 전담 TF팀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교육발전특구는 시교육청 뿐만아니라 대학과 공공기관, 지역기업 등 지역사회와 총망라되는 대규모 공모사업"이라며 "대전시와 사전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큰 틀에서 협의를 거쳐 참여 범위나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교육청에서는 초·중등 교육 분야를 담당할 예정이며, 원활한 협의를 통해 공모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