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시가 12일 발표한 청년 인구 확대와 정착 지원의 핵심 정책으로 데이트 하니(HONEY) 대전 프로젝트는 청춘남녀 만남 행사 개최와 데이트명소 홍보, 대표 축제 시 만남 프로그램 편성·연계 등로 구성됐다.
지자체 차원에서 중매를 통해 대전에 거주 중인 청년들의 만남의 장을 조성하겠단 것으로, 최종적으로 결혼과 도시 정착까지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행사는 남녀 50명씩 100명 정도를 초대해 내년부터 3~4회 개최할 예정이다. 시가 기본 계획을 세운 뒤 청년재단이나 전문 기획업체 등에 위탁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0시 축제와 같은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해 청년들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계절별 상황에 맞게 실내와 실외 장소를 물색해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에서 중매자를 자처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기도 성남시의 '청춘남녀 만남 행사 Solo Mon(솔로몬)의 선택'이 있다.
성남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새롭게 진행한 솔로몬의 선택 행사를 통해 올해 총 99쌍(230쌍 중 43%)의 커플이 탄생했다. 행사는 5차례에 걸쳐 호텔과 제부도 등의 지역 명소에서 열렸으며, 각종 레크리에이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총 460명의 성남시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청년 고립 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끼쳤단 평가를 받는 이 행사는 최근 해외 언론에도 집중 조명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대표 행사로 꼽힌다.
반면 우려 속에 끝내 좌초한 사례도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팅'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지자체 차원에서 미혼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려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측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고초를 겪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부족하고 세금 낭비란 지적이 나온 것인데, 질책이 끊이지 않자 결국 서울팅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고 해답을 찾지 못한 채 현재는 새로운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과 허위정보 작성 등의 부작용 사례도 잇따라 노출되고 있지만, 시는 기대효과가 큰 만큼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란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예산이 세우면서 구체적인 기본계획과 부작용 방지 대책도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