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암 81cmX46cm 한지에 수묵담채 |
38년 차 공무원인 하미숙 작가는 인생의 대부분을 공직에서 보냈다. 하미숙 작가는 벽에 부딪히거나, 길을 잃거나,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마다 자신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게 '문학'과 '그림'이었다고 했다. 그는 34세의 나이에 소설가로 등단했고, 시인이자 부여사비문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는 여러 분야의 화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배우며 '늦깎이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안견미술 초대작가로서 공무원미술대전, 한국현대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 충남도지회 미술대전, 안견미술대전 등 다수의 대회에서 입상했다. 단체전에는 180여 회 참여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90cmX56cm 한지에 수묵담채 |
그는 지난 1년간 미술 작업에 몰두하면서 새롭게 비친 부여의 풍경과 그것들이 가져다준 영감들을 작품에 담았다. 사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감성을 화지에 담아낸 것이다. 산과 강, 풀과 나무, 햇빛과 바람, 문화유적 등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수묵으로 표현했다.
현재 부여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권경태 화백은 "하미숙 작가의 작품에서는 따뜻한 정감과 함께 작은 바람에도 움직이는 실경산수 속 무릉도원(武陵桃源)을 느낄 수 있다"며 "화려한 채색보다는 먹의 농담(濃淡)으로 산수의 묘미를 살린 하미숙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미숙 작가는 "눈과 귀를 열자 비로소 보이고 들리는 게 정말 많은 곳이 부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부여에 대한 동경심을 심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부소산성 1 118cmX70cm 한지에 수묵담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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