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AI전성시대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AI전성시대

김재석 소설가

  • 승인 2023-12-11 14:17
  • 신문게재 2023-12-12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재석 소설가
김재석 소설가
코로나19 여파가 한발 물러가면서 '불현듯' 이란 말이 어울리게 인류는 새로운 AI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어쩌면 코로나19는 AI시대를 열기 위한 발판이었나 싶다. 사람들을 집안에 가두어놓고 오직 인터넷 세상만 개방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몰려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그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챗GPT(오픈AI), 제미나이 AI(구글) 등 다양한 AI서비스가 등장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챗GPT에게 물어봤다. '앞으로 AI가 만들 수 있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말이다.

챗GPT는 빅데이터는 집단지성에 가까운 것으로, 보다 객관적인 지식에 다가가고 있고,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예술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인간의 일자리도 일부 대체되겠지만 산업발전의 단계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로 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도 늘어나 상호보완될 것으로 봤다. 인간은 단순 반복이 아닌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가 도울 것이란 참 어른스러운 말로 의견을 주었다. 나는 정말 AI와 대화를 나누었을까 의아해했다.

얼마 전 지인이 '데이터 라벨링'이라는 직업 아닌 부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AI가 사물이나 그림, 언어를 보다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시키는- 일이라 했다. 나도 AI서비스를 이용해 새로운 부업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그림책을 파는 일이다. 챗GPT에게 원고 소스를 제공받아, 미드저니라는 그림 생성 AI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AI 프롬프트 창에 글자만 몇 줄 입력했을 뿐이다. 화가도 출판사도 필요 없는 개인출판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이쯤되면 AI가 새로운 일자리, 비즈니스를 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 이면에는 AI가 인터넷이나 데이터 라벨링같은 작업으로 끌어모은 방대한 빅데이터가 있고, 그 속에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내용도 들어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로 유럽연합(EU)는 지난 8일 AI 규제법 제정에 합의했다. 챗GPT와 같은 범용 AI 모델은 출시 이전에 투명성 의무를 준수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떻게 학습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과연 법으로 어떻게 AI를 규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AI전성시대인 것은 맞다. 아니 AI문명으로 인류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는 일을 하려면 인간보다는 AI와 더 자주 대화해야 할 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챗GPT가 말하는 것처럼 AI와 함께하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 아니면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처럼 인간을 초월하는 AI가 등장하여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을 조정하여 인간과 전쟁을 벌이는 사태가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AI가 이런 분야에도 기여했으면 하는 게 있다. 바로 정치나 재판 같은 판단력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감정이나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빅데이터를 토대로, 집단지성을 활용해, 감정 소모와 억울함이 없이 일을 처리해 준다면 진정한 AI문명시대를 맞이할 것 같다. 국민들이 내년 총선에서는 AI 규제법을 넘어 AI가 만드는 공정한 사회 실현을 위해 집단 지성을 모아주는 일을 했으면 한다.

김재석 소설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