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B |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등이 연말 특수를 노리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가벼워진 지갑을 닫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일반 소상공인까지 대목인 연말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각종 할인전 및 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고물가에 외식이 감소한 점을 고려해 연말 홈파티를 위한 식품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연속 창립 30주년 기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홈플러스 또한 13일까지 슈퍼세일 '홈플대란' 2주차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산 소고기와 한우를 비롯해 돼지고기, 랍스타 등에 대한 할인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일까지 외식 대표 품목인 치킨을 반값에 판매한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식품업계 등도 다양한 케익을 출시해 예약을 받고, 연말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지역 내 빵집들도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고려한 다양한 케익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외식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중식당 '싱카이'와 일식당 '키사라'는 연말 특선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뿐 아니라 주변 식당들도 주류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업체들의 할인이나 이벤트는 고물가에 위축된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한국은행 11월 소비자동향조사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2로 8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9월 이후에는 계속 100 이하로 떨어지며, 비관적인 심리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 생활 형편에 대한 항목은 9월 이후 3개월째 연속 하락했다.
외식업계는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버텨 엔더믹 이후 첫 연말을 맞이해 기대감이 컸는데, 고물가라는 큰 산을 만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식 문화를 비롯한 소비 패턴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변화해 고충이 더 큰 상황이다.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예약판을 보면 한 숨만 나온다. 김 씨는 "예약 전화가 불이 나도록 받아본게 몇년 전인지 모르겠다. 코로나19가 없어져 기대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라면서 "너무 예약이 없어서 식당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강 모씨는 "코로나19에 빵을 도입해서 그나마 버텼다. 외식이 줄어 홈파티를 많이 한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케이크를 사서 기분을 낼 수 있을 정도는 돼하는데 주변에서 너무 어렵다는 소리가 많아 이마저도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