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7일 발표했다.
채점 결과,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이 국어는 150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6점이 상승했으며, 수학의 경우 148점으로 3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란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통상적으로 시험이 어려우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원점수 만점자가 국어는 64명으로 지난해(371명)보다 크게 줄어 0.01%에 그쳤고, 수학 역시 612명으로 지난해(934명)보다 줄어 0.14%에 불과했다.
또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도 4.71%로 지난해(7.83%)의 절반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학년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그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원점수 만점자의 감소와 표준점수 최고점의 상승이 반드시 시험의 난이도 상승과 직결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에서는 과목간 유불리 현상이 지난해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 정치와법이 각각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와사상, 세계사가 각각 63점으로 가장 낮아 과목 간 격차는 10점이었다. 과학탐구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가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이 68점으로 가장 낮아 과목 간 격차는 12점이었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수능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국·영·수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며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사회탐구는 대체로 쉬웠고 과학탐구는 Ⅱ과목이 Ⅰ과목에 비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수험생 개개인이 자신의 유리한 수능 반영 조합을 찾아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4만4870명으로 이중 재학생은 28만750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5만7368명이었다. 평가원은 8일 채점 결과를 수험생에게 통지하며,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접수한 곳을 통해 교부된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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