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과 신의 지키겠다"… 더불어민주당 유성구을 시·구의원, '동반탈당'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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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과 신의 지키겠다"… 더불어민주당 유성구을 시·구의원, '동반탈당'에 엇갈린 시선

조원휘·이금선 시의원, 송재만·이명숙 구의원과
지역위 운영위원 등 탈당, 하경옥은 당 잔류 선언
"구조상 불가피한 선택" vs "당원을 무시한 처사"

  • 승인 2023-12-06 16:07
  • 수정 2023-12-06 17:05
  • 신문게재 2023-12-07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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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과 이금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지역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과의 정치적 신의를 지키겠다."

6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대전 유성구을 시·구의원과 운영위원들의 입장이다. 앞선 3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국회의원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공개 선언이자, 탈당의 결정적인 이유다. 당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도 지역 주민과 당원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도 교차한다.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과 이금선 의원, 유성구의회 송재만·이명숙 의원과 민주당 유성구을 지역위원회 운영위원 등은 이날 의회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머리 숙여 송구한 말씀을 올린다"며 "우리는 이상민 의원과 함께 정치적 신의를 지키고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하경옥 의원은 "민주당에 끝까지 남아 봉사하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상민 의원은 자기 조직을 대부분 유지한 채 다음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물론 기존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이 호응해줄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선거를 같이 치를 인사들을 안고 간다는 점이 그에겐 힘이다. 반대로 민주당 유성구을 다른 후보들은 시·구의원들의 협조 없이 선거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시·구의원들의 동반 탈당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회의원 중심의 '주군 정치'가 여전히 강한 정치 구조상 이상민 의원과 결별을 뜻하는 당 잔류를 택하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탈당한 이들도 이상민 의원과 정치적 신의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정치적 신의를 지키겠다는 건 자신들과 이상민 의원과의 관계일뿐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의사는 무시한 처사라는 얘기다. 특히 이상민 의원의 다음 행선지가 무소속도 아닌 국민의힘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동반 탈당에 나선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에서 나오는 비판이다.

민주당 모 인사는 "정치적 신의를 지키겠다는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예상됨에도 그를 따라 동반 탈당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마지막까지 고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이상민 의원을 따라 국민의힘 입당이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 유성구을 당원협의회는 5일 이상민 의원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응원 집회를 열어 "국민의힘과 함께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조원휘 부의장은 "민주당에 몸담고 활동한 세월이 20년이 넘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저 역시도 안타깝다는 말씀으로 갈음하겠다"며 "진영 논리를 떠나 어디에 있든 지역주민들을 위한 민생정치와 생활 정치는 이어가겠다. 향후 행보는 시간을 갖고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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