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대전·세종·충남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새마을금고와 신협,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3분기 대전의 가계대출 잔액은 8조 33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3분기 통틀어 총 8807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중 신용대출 등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4490억원 줄어든 3조 8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세종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종의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조 46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 하락했다. 1~3분기 총 1385억원 내려갔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하락했다.
충남은 1~3분기 1조원 넘게 하락하며 지역 중 가장 큰 하향세를 기록했다. 충남의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7조 64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 줄었다. 1~3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1조 2863억원 하락했다. 이중 주담대는 4조 8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이 하락한 데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신규 취급액 기준)를 보면, 상호저축은행 10월 일반대출 금리는 연 12.56%다. 9월(11.76%)보다 0.80%포인트 내려갔다. 신협도 9월 6.08%에서 10월 6.09%로 0.01%포인트 늘었다. 10월 상호금융은 5.60%, 새마을금고는 6.08%로 각각 전월보다 0.07%포인트, 0.09%포인트 줄었다. 이들 비은행금융기관은 10월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인 5.04%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기조에 최근 들어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 2금융권 대출액은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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