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예시.(사진=대전시 제공) |
이장우 시장은 5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보문산 케이블카와 함께 전망대까지는 조성 완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저하지 말고 일찍 끝내야 한다"며 "만약 12월까지인 (민간 사업자)재공모 절차에서 전망대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이어진다면 도시공사나 관광공사가 직접 수행하는 것도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민선 8기 역점사업 '보물산 프로젝트'의 중심이 될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대 조성 사업은 올해 10월 사업 공모 기준을 충족할만한 민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면서 현재 재공모가 펼쳐지고 있다. 사유로는 건설경기와 자본시장 상황 악화 등 대외적인 악조건이 지목되고 있긴 하지만, 결국 사업성을 장담하기 어렵단 점이 사업 추진 난관의 핵심이란 시선이 많다.
특히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사업자 공모 참여율이 저조하단 점에 주목하며, 보문산에 위치한 케이블카와 전망대는 경제성과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시는 재공모를 통해 기존 의무사항이었던 전망타워 건립 사업 내용을 자율로 변경하며 민간 입장에서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업성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히 따라붙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옛날 대전 인근에 관광지가 별로 없을 때는 보문산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재공모에도 건설업체들이 별로 관심 없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이날 시 차원에서의 전망대 건립 독자 추진 검토를 지시한 배경에도 끊이지 않는 사업성과 참여율에 대한 우려를 일부 의식한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시에서는 12월 29일 공모 마감 기한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단 방침이다. 만약 이번에도 공모 기준을 충족하는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한다면 공공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공모 마감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우선 신청을 계속 받아봐야 한다"라며 "마지막까지도 별다른 소득이 없을 경우엔 시나 기관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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