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야생조류서 첫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후 며칠 만에 가금류 농장에서 발생한 터라 차단 방역에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포획된 야생 홍머리오리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사례가 나온 것은 올해 4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으로, 정부는 고병원성 AI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해 방역에 나선 터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가금류 농장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초동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시했다. 환경부에는 야생조류 예찰과 검사,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등 감시체계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우리나라 철새 이동 경로와 유사한 일본의 가금류 농장에서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환경부는 감시 강화를 위해 일본과 공동으로 철새 월동지에서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소 바이러스전염병인 럼피스킨이 잦아들자 고병원성 AI가 축산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5월 4년 만에 재발한 구제역과 야생멧돼지가 매개체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언제든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이 퍼지면 사육 농가는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게 된다. 차량 이동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사육 농장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차단 방역을 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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