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김밥' 열풍이 불면서 한국식 김 요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이 '유기농 김'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남면 진산어촌계 어민들이 김을 재배하는 모습. |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김밥’ 열풍이 불면서 한국식 김 요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이 ‘유기농 김’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유기농 김은 김 재배시 일체의 ‘산(酸) 처리(활성처리제 사용)’를 하지 않은 ‘지주식’으로 양식하는 김을 뜻한다.
김을 재배할 때 발생하는 병충해 처리에 있어 약품을 쓰지 않으며 양식 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사리 시도되지 않아 전국에서 생산되는 김의 불과 10% 정도만 지주식 유기농 김으로 추산된다.
태안군 내에서는 남면 진산과 근흥면 용신·정산포 등 3곳의 어촌계가 총 248.2ha 면적에서 유기농 김을 재배하고 있다.
김이 바다에 잠긴 채 떠 있는 일반적인 재배 방식인‘부류식’ 양식과 달리 ‘지주식’은 지주에 김발을 달아 김을 지면에서 띄워 양식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김이 바다에 잠겼다 공기 중에 노출됐다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햇빛을 쬐게 돼 불순물이 없어지고 육지와의 거리도 가까워 김의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김이 스스로 살아남는 힘을 가져 별도 약품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의 보존은 물론 유기농 김으로서 식탁 위의 훌륭한 건강식품 역할도 한다.
태안산 김은 부류식 김에 비해 돌김에 가까운 식감이 있으며 김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남면 진산 어촌계의 생산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김장수 씨는 “태안 김을 알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김 콘서트’를 열어 김의 성장과정을 알리고 시식회를 진행하며 유명 요리사와 협업해 태안의 김을 소재로 다양한 요리도 만들고 있다”며 “조만간 대만 등 해외에서도 김 콘서트를 여는 등 태안 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태안 김, 즉 지주식 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며 “김이 태안의 당당한 특산물로서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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