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겹쳐 가계경제가 좋지 않을 때 온도탑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경우는 이전 사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세종과 충북, 충남은 전북, 인천, 제주와 함께 사랑의 온도가 높은 지역에 꼽혔다. 대전도 초과 달성을 했다. 충남의 1인당 모금액은 9000원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웃을 돕는 전국 최고의 나눔문화는 우리 지역이 이끈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모금 목표를 넘어 역대 최고기록 도달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은 연말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 절벽, 개인 소득과 기업 이익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의 현실이 밝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십시일반의 작은 정성으로 뭉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사랑의 온도탑 형상이 된 손모아장갑처럼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모여야 한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경쟁적 이타성을 자극하는 선순환이 된다. 성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추위를 녹이는 소식이 줄지어 전해졌으면 한다.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서도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따뜻한 배려임을 보여줘야 한다. 기부 현장에 한파가 몰아치는 일이 없도록 대형 온도탑, 홍보탑, 실내온도탑 외의 홍보활동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모금 슬로건에 담겨 있듯이 기부는 '나'와 지역사회, 세상을 가치 있게 하는 일이다. 힘들수록 후끈 달아오른 온정은 빛난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위해서다. 각 지역의 온도탑 수은주가 설정한 나눔온도 위로 높이 치솟아 뜨겁게 마무리되길 희망한다. 100도의 목표액까지 조기에 펄펄 끓어오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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