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박상길 |
미국 수출시장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세계최대의 소비시장이다.
미국의 명목 GDP는 세계 1위이며 수입 규모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3조 달러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1위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이들 나라는 미국에 대한 수출을 통해 빠른 경제성장을 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표준화된 시장이며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이다. 이러한 시장 특성을 반영해 미국시장은 테스트베드 시장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미국시장 성패 여부가 궁극적으로 다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미국인은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가지고 있다. 프라그마티즘(Pragmatism)과 청교도정신의 영향으로 전통적 실리 위주의 구매 성향을 보인다. 기존 상품보다 좋은 품질(Better), 저렴한 가격(Cheaper), 그리고 색다른 상품(Different)을 구입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것을 모두 갖춘 상품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BCD(Better, Cheaper, Different)로 요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매의사 결정에 중요한 5가지 요소는 품질, 가격, 특색, 서비스 보증, 원산지(제조국가) 등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수입 상품과 미국 상품을 구별하지 않는다. 즉, 미국인은 5가지 요소 중 원산지의 중요성을 가장 낮게 보기 때문에 실제 품질, 가격 등이 중요하다.
미국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시장이다. 지역별로 문화, 역사, 산업구조, 소득수준 등이 다르다. 보스턴, 뉴욕 등 동북부지역은 전통이 깊고 상업화된 도시들이 있는 지역이다. 소득수준과 학력 수준 높은 지역으로 진보적인 구매 패턴을 보인다. LA,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역은 다양한 인종과 직업의 소비자 거주지역으로 유행에 민감한 특성을 나타낸다. 실리콘밸리의 첨단산업, LA의 우주 항공 및 물류 산업, 라스베이거스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으로 각각 지역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남부지역은 대체로 전통과 개인 간 관계를 중요시하며 보수적 구매패턴을 보인다. 소위 선벨트 지역으로 온화한 기후, 풍부한 석유, 저렴한 노동력, 세금 혜택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전시회도 중요하다는 점을 갖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21세기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는 산업이다. 미국은 마이스산업의 메카라 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특히 전시산업은 독일과 함께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연간 약 5000회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중 순수 트레이드쇼 성격의 전시회는 연간 약 1000회 열린다.
인종별 전시장의 특성도 갖고 있다. 미국은 이민으로 이뤄진 나라이며 흔히 인종전시장, 또는 인종의 용광로라 한다. 미국의 총인구는 약 3억 3000명으로 인도,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이다. 미국의 인종구성을 보면 대략 백인 60%, 히스패닉 18%, 흑인 13%, 아시아인 5%, 혼혈인 3%, 아메리칸 인디언 1%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사회는 백인이 주류이나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등 소수인종(minority)이 총인구의 약 3분의 1(1억 명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50년에 백인과 소수인종 비율 50대 50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종별 수득 수준을 보면 백인계가 높은 것이 사실이나 아시아계, 히스패닉계 등의 소득수준도 높아지고 있어 인종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별로는 백인 북동부, 흑인 남동부, 아시아계 남서부, 히스패닉 남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무역현장 자문위원 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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