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기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내용이 너무 슬펐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는 게 각 나라 마다 절차, 정치, 언어, 문화, 풍습은 다르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 같다.
대한민국에 이주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평범하게 살기에는 아직은 좀 평화스럽지가 않다고 느꼈다.
조금만 현실 이야기를 하자면 대한민국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공장이나 농장의 일할 사람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 분들과 조화롭게 한국사회에 나가려면 언어의 사다리가 필요하다.
영화를 보니 통역사들이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에 나온 주인공은 저처럼 한국에 이주하고 있는 통역사였다.
본인의 부모님은 본국에 계시고 남동생과 친구들과 한국에 가서 돈도 벌면서 같이 살고 싶어 하신다.
하지만 현실은 한국사회에서 조화롭게 사는것이 쉽지 않아 좀 슬펐다.
현장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의 거리를 조절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잘 알아야되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잘 지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상처와 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단점과 못난 부분을 조심하면서도 이해시키고자 애쓰며 거기에 더해 각자의 시간과 에너지 중 '함께' 쓸 수 있는 것을 잘 분배해야 한다.
서로의 사람 관계의 믿음과 친절, 성실 같은 우리가 서로를 관심을 갖고 두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찾는 일들이 필요하다.
나도 통역과 번역을 하면서 두 나라의 튼튼한 사다리가 돼 그들이 슬퍼지지 않게 웃으며 한국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다.
황지미 명예기자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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