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문화] 그을음 제거 하는 날

  • 다문화신문
  • 천안

[천안 다문화] 그을음 제거 하는 날

  • 승인 2023-12-03 16:28
  • 신문게재 2023-12-04 10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일본에는 '그을음을 제거하는 날'이라는 행사가 있다.

이 행사는 헤이안(平安) 시대 궁중에서 시작된 '신사(神事)'의 하나다.

일본에서는 설날에 하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에 제일 좋은 날인 12월 13일에 1년 동안 축적한 집안의 먼지와 그을음을 털어낸다.

새해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이기도 한 도시가미(歲神)를 맞이하기 위해 신에게 실례가 없도록 집안을 깨끗하게 하자는 뜻으로 연말에 대청소가 시작됐다.



현대에는 '그을음을 제거하는 날'보다 '대청소의 날'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현대 생활에서 '그을음'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말에 대청소를 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이 기분 좋게 해를 넘겨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전기가 없는 시대에는 난방과 취사, 그리고 목욕에 이르기까지 숯과 장작을 태워야 했다.

환풍기 같은 편리한 것은 없고 실내에 놓인 아궁이에서 취사를 하면 천장은 그을음으로 검게 물들었다고 한다.

당시 조명기구였던 촛불이나 행등의 기름에서도 타오르는 불에서 찌꺼기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을음은 공기를 타고 천장에 쌓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연말 대청소 때 긴 대나무 빗자루나 담쟁이를 사용해 털어내고 있다.

이 연말 행사는 사찰마다 방식이 다르다.

서본원사(西本願寺)에서는 승려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6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수백 장이나 되는 넓은 본당 다다미를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대나무 막대기로 두들겨 큰 부채로 먼지를 쓸어간다.

또한 동본원사(東本願寺)에서는 승려와 문도들이 가로 일렬로 똑바로 서서 끝부터 차례로 두들겨간다.

일본사람들이 이렇게 한 해의 액(厄)을 쫓았던 것처럼 우리도 평소에는 눈을 잘 주지 않았던 집안의 천장 구석이나 벽면과의 경계부분에 바라보며 빗자루나 작살로 살짝 쓸어보는 것은 어떨까?

야마시타 치부미 명예기자 (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계룡건설 '둔산 엘리프 더센트럴' 분양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농촌체험학습자원 홍보 설명회 개최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대표발의
  4. 천안동남·서북소방서, 제62주년 소방의 날 행사 개최
  5. 한기대 LINC 3.0사업단, '제3회 희망드림 판매전' 개최
  1. 천안교육지원청, 학생 예술·체육 활성화 위한 '2024 천안 학생 댄스크루 한마당' 개최
  2. 천안문화재단, 문화센터 전시실 11월 대관 전시 개최
  3. LH, 캠퍼스혁신파크 준공 앞둔 한남대 최초 입주기업 모집
  4.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희망의 노래
  5. 연말 건강검진센터 ‘북적’

헤드라인 뉴스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영남에 치이고 호남에 밀리고…충청만 푸대접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영남에 치이고 호남에 밀리고…충청만 푸대접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되던 고질적인 충청 홀대는 계속되고 있다. 장관 등 고위직 인사에서 푸대접은 여전하고 인구 증가에 걸맞는 국회의원 의석 증원 등 정치력 확장도 요원하다. 중도일보가 10일 현재 윤석열 정부 내각 19개 부처 장관(여가부 공석) 출신 지역을 조사한 결과 충청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송미령 농림부 장관으로 전체의 5.2%에 그친다. 현 내각에서 가장 많은 비율은 차지 하고 있는 지역은 집권여당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이 있는 영남이다. 김문수(노동), 이종호(과기),..

도심융합특구 본격화에 대전 원도심 활성화 기대
도심융합특구 본격화에 대전 원도심 활성화 기대

대전 도심융합특구 개발사업의 본격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대전역세권 개발을 포함한 원도심 활성화에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대전시는 도심융합특구 지정 및 기본계획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8일 밝혔다. 도심융합특구는 지역 거점에 산업, 주거, 문화 등 복합혁신공간을 조성하여 기업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형 도시 모델이다. 이번에 승인 받은 도심융합특구 위치는 KTX 대전 역세권과 옛 충남도청을 포함한 선화동 일원으로 두 지역을 잇는 중앙로까지 134만㎡(약 40만 평) 규모이다. 도심융합특구 내에서는 도시·건축규제가 완화되어 고..

대전 배추 한포기당 3000원대... 무·생강·양파 안정세에 김장 부담 덜었다
대전 배추 한포기당 3000원대... 무·생강·양파 안정세에 김장 부담 덜었다

한때 9000원을 넘어섰던 배추 가격이 한 포기당 3000원대로 뚝 떨어졌다.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고, 정부 할인 등이 더해져 안정세로 접어든 것인데, 김장 부재료인 무와 양파, 생강, 대파 등의 가격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부들의 부담이 덜어졌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배추 한 포기 당 평균 소매가는 8일 기준 3597원으로, 한 달 전(8947원)보다 59.8% 인하됐다. 이는 1년 전(3802원)보다 5.39% 저렴하고, 평년(4117원)보다는 12.63% 내려간 수준이다. 지역 배추 가격은 10월 17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열기구 타고 가을하늘 ‘두둥실’ 열기구 타고 가을하늘 ‘두둥실’

  • 연말 건강검진센터 ‘북적’ 연말 건강검진센터 ‘북적’

  • ‘수능 대박’…간절한 기도 ‘수능 대박’…간절한 기도

  • 미국 대선에 쏠린 관심 미국 대선에 쏠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