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권의 책을 읽는 것은 개인의 지식과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거나,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책을 읽으면서 얻은 지식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책을 만 권 읽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아울러, 책을 만 권 읽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책을 만 권 읽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개인의 노력과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나는 지금도 강의를 할 때면 반드시 '만 권의 기적'을 강조한다. 내가 바로 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지독하게 어려운 환경 탓에 정규학력의 '책가방이 짧았다'.
학력으로 사람까지 재단하는 사회는 나에게 '펜대나 굴리는' 편한 직장으로의 편입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간난신고의 정말 어려운 세상을 잡초처럼 살아왔다. 그러다가 뒤늦게 철이 들어 만 권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덕분에 단독 저서 여섯 권과 공동 저서까지 포함하면 50권의 책을 냈다. 이 얘기를 듣는 사람은 십중팔구 경악한다. "세상에! 나는 입때껏 책 한 권 못 냈거늘…."
아무튼 책을 많이 읽으면 누구든 자연스럽게 저서를 쓰게 돼 있다. 그건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그렇게 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만 권의 책을 읽으면 지난 시절의 고난이 은혜였음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별도의 수확도 있다.
11월 29일 대전시 유성구 동서대로 639 라도무스아트센터 3층 치엘로가든홀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의 저서 <윤소식의 경청과 행동>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취재를 갔는데 책 소개 영상에서 다음과 같은 글귀가 등장해서 뭉클했다.
= "집이 가난하여 아버지는 나만 중학교에 보냈다." = 윤소식 작가의 형제가 얼마나 되는지는 책을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다만,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부분은 그의 부친께서 윤소식 작가나마 중학교에 보냈다는 부분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형제는 더 이상 중학교 이상의 학업을 잇지 못했을 거라는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감동과 존경심이 동시에 폭풍처럼 다가왔다는 점이다.
나 또한 빈곤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원죄(?)로 인해 중학교라곤 구경도 못 해 봤기에 잘 아는 비애였다. 어쨌든 윤소식 작가는 지난 시절의 가난과 고통을 극복하고 상쇄할 목적으로 그야말로 머리가 터지도록 공부했기에 오늘날 '성공'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맛보게 되었으므로 새삼 웅혼(雄渾)스러웠다.
얼마 전 나는 권위 있는 모 단체에서 주는 '우수 기자 보도상'을 받았다. 순간,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다시금 스쳤다. 독서는 그만큼 중요한데 그렇지만 지금도 독서라고 하면 손사래부터 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마치 '게으른 사람은 떡집을 옆에 놓고도 굶어 죽는다'는 주장과 일치하는 셈이다. 책은 그만큼 지혜의 보물창고라는 주장이다. 또한 평소 독서를 등한시하면 그동안 축적했던 각종 지혜까지 몰각(沒却)하게 되는 경우와도 조우할 수 있다.
카이로스(Kairos)는 그리스어로, '기회의 신'을 뜻한다. 만 권의 책을 읽으면 카이로스처럼 작가라는 기회와 만나는 건 기본이고, 나아가서는 기자와 강사의 영역까지 쟁취할 수 있다. 내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홍경석/ 작가, 장편소설 <평행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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