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혁신'은 당연하며 여기에 과학계도 동참해야 한다.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에서도 마찬가지다. 11월 29일엔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찾아 2024년 정부 R&D 예산 추가 반영을 건의했다. 과학기술계는 국회 시계가 돌아가는 한 끝까지 예산 복원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학 정책은 어느 한 단면만 봐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수석만 해도 이전 청와대 직제의 과학기술보좌관 기능을 더 강화하면 될 일이었다.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과학교육수석 신설 제안이 나왔을 때 '청와대 축소' 기조에 막혀버린 건 일방적이었다. 지속가능한 성장, 과학기술 입국을 위해서는 과기수석도, 예산도 필요하다. '갈라먹기식 카르텔'이 있다면 R&D 체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환경부터 교정하는 것이 먼저다. 예산 구조조정은 순서상 그다음이다.
기초연구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예산이 각각 6.2%, 10.8% 깎은 부분 중 일부는 복원 가능성이 큰 대목도 있다. 다만 기초연구 등 일부 증액으로 다른 분야 예산이 감액된다는 부분은 과학계의 새로운 걱정거리다. 이 과정에서 예산안을 변질시키는 다수 의석의 횡포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 R&D 예산 삭감에 과학의 도시 대전 등 지역 민심도 들끓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라도 연구개발의 효율을 높이고 품질을 강화할 예산 증액에 공감한다면 지금이라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과학연구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과학기술정책을 위해 과학기술수석실 구성도 뒤로 늦추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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