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의 송화순 어르신은 차분하게 차를 내려 손님에게 전달했다. 28일 평균 연령 80세로 이뤄진 티 마스터 10명이 지난 3개월간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원장 김인식) 소속 서구종합재가센터(센터장 전경애)가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 차 만들기 프로그램 '티-파티(TEA-PARTY)'를 운영했다.
지난 9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진행한 '티-파티' 프로그램은 20명의 어르신이 참여한 가운데 건강 차와 쿠키, 샌드위치 등 간식을 만들었다. 노년의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심리 안정과 함께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28일 프로그램을 수료한 어르신들에게는 수료증을 전달하고 사무실을 일일 카페로 꾸며 직접 지인에게 차를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페 벽면 한쪽에는 지난 교육 과정을 담은 영상이 나왔다. 어르신과 지인은 직접 내린 차와 간식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내가 직접 만든 차를 지인과 함께 먹어서 행복했다", "처음 배우는 차와 간식이 어려웠지만 재밌는 시간이었다", "차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경애 서구종합재가센터 센터장은 "티파티 프로그램을 통해 차의 역사와 문화가 생소한 어르신들이 직접 체험하고 실제로 만드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지인에게 직접 차를 만들어 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보다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종합재가센터는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직접 설치 운영하는 시설로 △장기요양 및 이동지원 서비스 △민간기관 기피 대상자 관리 △긴급·틈새 돌봄서비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연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돌봄 관련 문의는 042-331-8994로 하면 된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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