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약 10분 분량의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한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화 내내 국가균형발전 중요성에 대해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이런 불균형 성장을 해서는 우리가 잠재 성장력을 키우고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가 어렵다"며 "마치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이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여기에서 더 점프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저희가 충분히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그러기 위해서 저는 영호남 지역을 부산을 축으로 해서, 또 서울을 축으로 해서는 수도권, 충청, 강원 지역으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선 시종일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윤 대통령은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며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150여차례 만났고, 수십 개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 통화도 했지만,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가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이나 신년사 이외에 직접 브리핑룸 마이크 앞에 서서 특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건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엄중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책임은 자신에게 돌리고 "그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수고해줬다"며 발 벗고 뛰었던 중앙·지방정부와 기업에는 감사를 나타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 최태원 SK그룹·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또 파리 주재 대사들과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도 "우리의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동안 준비해왔던 자료와 경험, 우리의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