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서 40년 환자곁 지킨 오분순 간호조무사 "환자 퇴원 때 보람"

  • 사람들
  • 인터뷰

을지대병원서 40년 환자곁 지킨 오분순 간호조무사 "환자 퇴원 때 보람"

1983년 목동 을지병원에서 실습으로 첫 인연
인연 맺은 환자의 아들과 교류하며 이웃처럼
오분순 씨 "사찰음식 배워 건강식 제공 꿈"

  • 승인 2023-11-29 16:47
  • 신문게재 2023-11-30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산부인과 외래_오분순 간호조무사_edited
대전을지대병원에서 40년 근속한 오분순 간호조무사. 1983년 실습생으로 맺은 인연이 40년째 근속으로 이어졌다.  (사진=대전을지대병원 제공)
대전을지대학교병원(원장 김하용) 산부인과 오분순(60) 간호조무사가 최근 을지재단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40년 장기 근속상을 수상했다. 오분순 간호조무사는 1983년 종합병원이던 대전을지병원에 간호조무사로 입사했다. 스무살이 되던 1983년, 당시 대전 목동에 있던 을지병원에서 실습을 시작하면서 대전을지대병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오 씨는 "전주에 있는 간호학원에 다니며 꿈을 키우던 중 중구 목동 을지병원에서 동료 40명과 실습을 했는데 그중 3명만 실제 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저와 대전을지대병원은 엄청난 인연"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소아과 외래, 안과 외래, 병동을 거쳐 1986년부터 외래에서 근무했고, 지금도 산부인과 외래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40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근무 초기 병동에 있던 자궁경부암 환자를 떠올렸다. 당시 병동에서 환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져 그의 후손들과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오 씨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직까지도 그분의 아드님과 종종 통화도 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아무래도 환자분들이 다 나아서 퇴원하시거나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제가 환자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 이 일을 하길 잘했구나 라고 긍지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0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 씨는 "주변의 좋은 동료들 만나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받았던 덕분인 것 같다"라며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면서 위축됐던 순간도 있었지만, 주변의 좋은 동료들과 교수님들 덕분에 40년 동안 근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내년 12월 퇴직을 앞둔 그에게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호스피스 의료봉사에 관심이 많다는 오씨는 "퇴직 후에 사찰음식을 배워 몸이 아프신 분들에게 음식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매일 아침, 그는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3.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4.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5.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1.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2.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3.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4.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5.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헤드라인 뉴스


돌아오는 충청권 의대생들… 모집인원 동결 이번주 판가름

돌아오는 충청권 의대생들… 모집인원 동결 이번주 판가름

의과대학 학생들이 집단휴학을 철회하고 학교에 복학을 신청하면서 의학교육이 1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지 살펴보고 복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주 의대정원을 증원 전으로 돌리느냐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인 31일 전국 대다수 의대가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의 의대에서도 대체로 학생들이 복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 의대는 3월 30일 복학 신청 접수를 마감했으나 몇 명의 학생들이 복학했는지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다. 당초 2월 2..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케이크 가격도 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커피와 음료,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케이크 가격은 2000원 올리고 조각 케이크는 4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이 됐다. 스초생 2단 제품은 4만 8000원이다. 딸기 생크림은 3만 6000원이고 클래식 가토 쇼콜라 가격은 4만원이다. 조각 케이크는 생딸기 우유 생크림은 9500원으로 1..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탄소 중립을 위한 대표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가 '자전거 고속도로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년간 자전거 도로는 크게 증가했지만, 단절 구간이 많아 교통 분담률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1일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시 자전거 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의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023년 기준 937㎞로 2010년 586.9㎞ 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전거 분담률은 1.85%(2021년 기준)로 여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색의 봄 3색의 봄

  •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