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의사랑음사랑'이 전하는 별빛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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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의사랑음사랑'이 전하는 별빛음악회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3-11-29 11:4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의료인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의사랑음사랑음악회'는 음악을 사랑하며 공부하고 연주하는 모임이다. 의학 분야 못지않게 음악도 열정적으로 노력해서 전문인 못지않다.

1997년부터 격월로 가정 음악회와 정기 음악회, 수십회의 독창회, 협연 연주, 2인, 4인, 5인 음악회, 1,300여 회의 천문대 별음악회, 장애인 캠프 음악회, 아트홀 개관 연주회, 평송수련회관 연주회, 100회의 국립과학관 별음악회, 천문연구원 은하수홀 개관연주회, 다수의 대한민국 별축제 음악회, 대전예술의전당 연주 등 여러 음악회에 출연, 기획, 후원하며, 세상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의 이웃이다.

나는 성악을 좋아하기에 지인 연주도 응원할 겸 해서 자주 관객으로 가는 편인데, 공연 때 마다 여느 전문인 연주회에 왔나, 생각할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곤 했다. 특히 제3대, 제5대 회장 심우훈 원장(안과전문의)은 2002년 3월부터 시민천문대 별음악회 기획 감독을 맡아 의사랑음악회 회원들도 자주 별음악회에 출연 한다.

며칠 전 심 원장은 의사랑 단톡에 천문대 소식을 전했다. "천문대는 매년 김치 봉사를 합니다. 올해도 김장 김치 10kg을 400박스에 담아 고아원이나 혜생원 등 사회적약자들에게 기부하네요. 천문대장 님의 의지가 참 존경스럽습니다."라는, 마음이 따스해지는 정겨운 소식을 전했다.



천문대 별빛음악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55분에 시작되는데 전문 연주장과는 다른 특별한 공감이 형성된다. 별 음악회는 얼마 전 오랜만에 갔는데 그때도 좋았지만, 지금은 더욱 훌륭했다. 마치 우주 천체에서 두둥실 떠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느낌이랄까. 천체투영실 안에서 열리기 때문에 무척 어둡다. 그러나 객석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혀 누우면 돔 천장에 아름다운 별을 감상할 수도 있어서 더욱 특별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공연 중간에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도 한몫한다.

제6대 회장 테너 오인종 원장(행복심는 오치과)은 별 음악회에 와서 연주하면서 가슴에 별과 클래식 음악을 품은 어린이가 자라서 만들어가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듯 별음악회는 여느 음악회와는 다른 특별한 감동이 솟구치는 것 또한 별난 즐거움 중 하나다. 천문대 천체투영관 별음악회는 무예산 음악회이다. 20여 년 동안 연주자들의 자발적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음악회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물론 공연 관람도 무료이다. 별 음악회를 가장 많이 도와준 단체가 의사랑음사랑이다. 심우훈 원장은 21년간 감독으로 별 음악회를 진행, 출연해 오고 있다

의사랑 정기연주회는 회원의 병원 내에서 열기도 한다. 그럴 때는 모두가 가족처럼 느껴진다. 그런 감정은 오랜 기간 진행되어 왔기에 가능할 것이다. 11월 제147회 의사랑 정기연주회는 서구 둔산동 '유사랑영상의학과의원'에서 했는데, 부부가 합주하는 모습도 무척 좋았다.

의사랑음사랑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의료인 외에도 가입할 수가 있다. 의료인도 전국 어디에 있어도 SNS 카카오 단톡으로 소통하면서 합류, 무대를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인 것 같다. 홍성, 테너 현영순원장(외과전문의, 삼성연합의원)의 단톡에 남긴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뉴스가 난무하고 허튼 말이 세상을 도배질해도 세상과 담을 쌓을 수는 없어 단 한 번 뉴스를 보지만, 요즘 뉴스는 전쟁과 죽음 군사적 충돌과 세 싸움 국내외 불문하고 암울하기만 합니다. 오직 노래가 넘치고 사랑과 우정이 넘실거리는 이곳에서 많은 위로와 안식을 찾습니다."

12월 매 토요일마다 열리는 천문대 별음악회가 기대된다. 한겨울 천체투영실 밤하늘의 맑은 정기를 음악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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