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와 한은이 예상한 올해 1.4% 경제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굳이 가계대출만을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소비와 투자를 더 위축시키고 부동산 PF 등 금융시장 뇌관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도 우려와 달리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덕에 국제 유가가 히락세인 만큼 물가 여건도 나쁘지 않고, 최근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적이라는 점도 동결의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 폭 축소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가 크게 줄어든 점도 한은이 느끼는 인상 압박을 덜어준 배경으로 꼽힌다.
한은 금리 인하는 내년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 이뤄지고, 이어 한은도 이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시장은 예측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준이 내년 5월이나 6월쯤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한국은행도 7월쯤 금리를 낮추지 않을까 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물가 안정세 등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쯤 금리 인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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