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성현 기자 |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태흠 도정을 비호하기 위해 출석요구를 부결했다며 의회 기능을 실추시켰다고 강력히 비판하는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정질문을 통해 김태흠 지사에게 충분히 답변을 들을 수 있음에도 불필요하게 집행부 공무원 출석을 요구했다며 '불필요한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사건의 발단은 안장헌 (아산5·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위해 김홍열 충남도 정무수석보좌관과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반대표를 행사해 부결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충남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흠 도정을 비호하기 위한 부결이라고 주장하며 집행부를 감싸는 만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충남도의원들이 금일 열린 제34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집행부 공무원 출석요구에 일제히 반대표를 행사해 부결됐다"라며 "이는 17개 시도 역대 광역의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고 의회의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킨 전국적인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의 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진행하는 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도지사의 정무보좌관을 의회로 불러 업무와 관련해 질의하고 잘잘못을 따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태흠 도정 감싸기에만 급급했다"라며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려는 의정활동을 묵살하고 의회의 권한을 내던져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의 정무조직을 비호하는 친위대로 전락한 국민의힘 의원 충남도의원들은 충남도의회의 수치"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행부를 감싸는 만행에 대해 사과하고 무너진 의회의 권한과 마비된 의회 기능을 회복하는 데 노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정질문을 통해 김태흠 지사에게 충분히 답변을 들을 수 있음에도 불필요하게 출석을 요구해 부결했다고 반박했다.
이상근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는 "도지사를 보좌하는 사람에 대한 잘못은 대표성이 있는 도지사에게 질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보좌역을 본회의장에 데려와 질문하는 것은 절차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보 이사장 출석과 관련해서는 "출석요구안이 정무수석보좌관과 한 번에 올라왔기 때문에 동시에 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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