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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순 한남대 산학연구처 교수가 특강하고 있다. |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창작집단 쟁이 김수진 대표님이 저를 소재로 한 연극을 제안하셨고, 5개월만에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연극 ‘부케받은 남자’가 26일 낮 12시와 27일 오후 7시30분 동구 가오동 194 작은 극장 다함에서 사회적 협동조합 창작집단 쟁이(대표 김수진), 한남대 링크 3.0사업단(단장 원구환), 사회공공가치서비스, 비즈니스분야 산업성장센터(센터장 김태동) 공동기획으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박경순 한남대 산학연구처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박경순 교수는 “이 연극은 부케는 여자가 받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남자가 부케를 받는 설정을 한 작품”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내재돼 있는 인식을 깨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이 작품은 12월 19일 오후 2시 한남대 서의필홀에서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며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국민의 힘 비례대표 최고위원 김예지 국회의원도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연극 후 특별강연 시간에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제언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 등교길에 졸음운전하던 15톤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난 것도 커다란 기적이고, 양쪽 무릎만 잃었을 뿐 귀,눈, 손, 공부할 수 있는 머리 등 다 멀쩡해서 대학교수도 하고, 장애 인식 개선 강사도 하고, 하나님의 또 다른 도구로 쓰시도록 한 점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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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부케받은 남자’의 한 장면. |
박 교수는 “이제는 대학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며 사회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고 사회참여를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장애인 고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제가 29년 동안 장애인으로 살면서 인식하게 된 점은 우리는 모두가 다 잠재적인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선천보다 후천 장애인이 압도적으로 많고 어느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가 263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5,1%에 해당된다”며 “20명 중 1명이 장애인으로, 고령화가 심화되고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장애인이 되는 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도 버렸으면 한다”며 “장애에 따른 가외성, 베리어프리, 유니버셜 디자인, 성인지 예산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또 “선한 의지로 장애인을 돕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장애인 상대방에게 어떻게 도와줄지 물어본 다음 그 장애인이 원하는 대로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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