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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증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미분양 등이 겹치면서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전의 삼승건설을 포함해 이달 들어 42개 종합건설업체가 폐업을 신고했다.
올해 들어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건)보다 67.3% 증가했다. 2006년(530건) 이후 17년 만의 최대다.
대전지역은 올해 현재까지 16개의 종합건설업체가 폐업 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9건에 불과했다. 올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충남은 올해 현재까지 28건의 폐업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충북은 올해 현재까지 22건으로 지난해(14건) 대비 8건이 더 늘었다.
세종시는 올해 현재까지 3건으로 전년 대비 1건이 늘었다.
미분양은 지방 건설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사고 사업장이 지난해 말 기준 45.4% 증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관리단계별 분양보증사업장 현황'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송악 에이루즈를 포함해 전국에서 관리단계가 '정상' 이하인 '관찰·주의·관리·경보' 사업장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15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8곳에서 7개월 만에 45.4% 증가한 것이다.
공사비 상승도 골치 거리다. 공사비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신탁사업 현장(건설산업연구원 9월 기준)은 전체 70곳 중 26곳으로 37.1%에 달했다. 코로나19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원자재 가격 등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민간분양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23일 기준) 일반 분양한 아파트는 총 220개 단지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물량은 59.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물량은 전년 대비 대전 25.7%, 충남 28.0%, 충북 39.8% 등으로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개발사업의 시작 점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시장도 '돈맥경화'다. 기존에 무분별하게 이뤄진 30조원에 달하는 PF대출 상환 기간이 속속 도래하고 있다. 폐업 건설사가 17년 만에 최다인 이유다. 대출금리 급등으로 일부 사업장은 토지 매입을 위해 받은 브릿지론 금리가 20%에 달한다. 본 PF대출 전환이 힘들어지면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PF대출을 받아도 고금리 영향으로 금리가 내년에는 기존보다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와 공급을 위한 난제들이 너무 많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면서 지방은 미분양에 대한 위험이 커 PF 등 자금 마련이 더 힘들다. 거기에 공사비까지 올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만족 시킬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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