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 생각은 깊게, 마음은 넓게, 삶은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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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이끌림, 미래로 두드림] 생각은 깊게, 마음은 넓게, 삶은 즐겁게

11. 서부교육지원청

  • 승인 2023-11-28 17:15
  • 신문게재 2023-11-29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는 게 어렵다. 이에 따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교육장 박세권)은 독서교육의 핵심 가치를 '지식'이 아닌 '재미'에 두고 있다. 학생들이 책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도와 거부감 없이 책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목표다. 올 한해 동안 서부교육지원청이 추진한 가정과 학교,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교육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사본 -독서문학기행 사진3
서부교육지원청의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시(詩)-만나다·반하다·빛나다'=올해 서부교육지원청의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은 '시(詩)-만나다·반하다·빛나다'를 주제로 총 3단계 과정으로 진행됐다. 올해 독서문학기행은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전 이야기를 문학기행으로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대전의 동·식물을 주제로 2개 코스로 진행됐으며, 구체적으로 '대전의 식물'은 괴곡동 천연기념물 느티나무와 노루벌적십자생태원의 식물을, '대전의 동물'은 신탄진제비마을을 찾아가 제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자연을 시로 이끌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지난 5월 실시한 '詩-만나다' 활동에서는 참가 학생들은 대전의 동·식물을 찾아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체험하며, 이야기 여행에서 시인과 대화하면서 생활이 시가 돼 문학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사본 -독서문학기행 사진1
서부교육지원청의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두번째 창작 활동인 '시-반하다'는 대전 이야기 여행을 통해 느낀 감상을 시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단편적인 기행이 아닌 후속 활동을 강화해 삶과 문학에 대해 긴 시간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인문학적 감성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도록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이 과정은 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시적 감수성을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마지막으로 '시-빛나다' 활동에서는 캘리그래피 작가의 도움을 받아 참가자의 작품을 시화로 제작해 전시회를 열었고, 독서문학 기행의 결과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참가 학생들은 문학기행부터 시 창작, 표현활동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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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교육지원청 '2023 세대공감 삼대가책(三代加冊)'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전교육청 제공
▲독서를 통한 세대 간 어울림 '삼대가책'=2023 세대공감 삼대가책(三代加冊)은 손주-부모-조부모 3대(代)가 지역 전문가와 함께 지역의 문학 명소들을 여행하면서, 책과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책 읽는 가족 문화를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관내 초등학생 가족 50명은 조선 전기 문신 박팽년, 조선 후기 문신 송시열, 조선 여성 문인 김호연재의 발자취를 따라 박팽년 유허, 우암사적공원, 동춘당공원 등을 탐방했으며, 대전 대표 문인의 강연, 문학작품 읽기 체험, 문학기행 일기 작성 등을 진행했다.

지난 5월 문학명소 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우리 지역의 옛날과 오늘날 문학에 대해 새로 알게 된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무엇보다, 부모님을 모시고 문학을 주제로 소통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해 가슴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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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교육지원청의 '詩-만나다+반하다+빛나다' 시화 작품 전시회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사제동행 이야기의 완성 '시화전'=지난 10월 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서 2023학년도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 참가자 30명의 시화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 작품의 내용은 학생들이 시인과 함께하는 이야기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시로 표현한 것으로 각 여행지의 특징과 함께 학생들의 감정과 정서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서부교육지원청은 전시를 기념하는 '詩-만나다·반하다·빛나다' 기념품을 제작해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학생들이 생각이나 느낌을 담아 시를 쓰는 일상을 누리도록 '나만의 시노트'를 만들어 독서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일상에서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의 긴 여정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시화전은 이야기 여행, 시노트 제작, 시화 작품 전시로 이어지는 사제동행 독서문학기행의 마지막 여정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야기 여행이 아닌 학생들에게 또 다른 독서의 활동을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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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관내 4개 초등학교에서 열린 2023 인문학독후감발표대회 모습. 대전교육청 제공
▲책으로 소통하며 인문학적 소양 길러요=서부 관내 초등학교 4개교에서 '2023학년도 인문학독후감발표대회'가 10월 18일 열렸다. 올해 발표대회는 서부지역 초등학교에서 추천한 대표 학생 79명이 참가했으며, 서부교육지원청에서 선정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독후형식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뒤 그 내용을 청중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서부교육지원청은 책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좋아하는 책 맛보기=서부교육지원청은 11월 23일 대전학생교육문화원에서 서부지역 초등학생 가족 50명을 대상으로 '올빼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학부모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해 좋아하는 책을 맛보는 몰입 독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세 가지 활동으로 구성됐다. '가자 책 속으로'-학생의 몰입 독서 시간, '작가와 함께'-학생과 천효정 작가와의 만남, '가족이 함께'-가족이 함께 하는 독서를 위한 학부모 연수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삼백이의 칠일장'의 작가인 천효정 동화작가와 만나는 경험을 했고, 책을 읽으며 평소 궁금하던 것을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는 시간을 보냈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독서교육은 지식 중심이 아닌 재미와 즐거움으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이었다"면서 "내년에도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하도록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보도록 다양한 독서교육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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